암 투병 토트넘 팬 안아준 손흥민…“꼭 이겨내세요”
“저의 진심을 담아 전합니다. 꼭 이겨내세요.”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암 투병 중인 토트넘의 오랜 팬을 만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의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 메일’이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팬 메일은 팬이 토트넘의 특정 선수에게 사연을 적은 편지를 보내면 해당 선수가 응답하는 이벤트다.
이번에 공개된 사연의 주인공은 10년 전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토트넘의 열성 팬 지미였다. 그의 쌍둥이 딸이 올 시즌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에게 편지를 썼다. 두 딸은 “아버지가 직접 캠퍼 밴을 몰고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관전하러 갈 정도로 열성적인 팬이었지만, 최근 암이 전이돼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직접 사연이 적힌 편지를 읽다가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시울이 붉어졌고, 코끝도 빨갛게 변했다. 이후에도 여러 번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또 다른 영상에선 지미와 쌍둥이 딸이 토트넘 구단의 초청을 받아 훈련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손흥민이 직접 지미 가족을 맞았다. 손흥민은 지미를 향해 활짝 웃으며 “안아봐도 되죠?”라고 말했고, 지미는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지미 가족에게 자신의 사인 유니폼을 선물한 손흥민은 “편지는 제게 많은 울림을 줬다. 여러분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면서 “가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꼭 이겨내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 팬들은 2023년 ‘올해의 선수’로 손흥민을 뽑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이날 “토트넘 팬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선수는 손흥민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에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며 “해리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큰 책임을 짊어지고 주장 완장까지 맡았다”고 설명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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