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니아, 새 주인 찾는다
위니아(옛 위니아만도)가 새 주인을 찾는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1일 위니아는 조기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수합병(M&A) 투자자 유치를 추진한다며 “지난 19일 회생 법원의 승인에 따라 M&A 진행 및 매각 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추진해 회생 채권을 조기에 변제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유치하려는 시도다.
법률상 관리인인 김혁표 위니아 대표이사는 “김치냉장고 딤채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 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유위니아그룹은 가전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관련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현대차·기아 등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며 성장한 대유위니아그룹은 2014년 한라그룹(현 HL그룹) 계열사였던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약 700억원에 인수하며 가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우전자를 품에 안은 건 2018년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사명을 대우전자→위니아대우→위니아전자 등으로 바꿔 달며 종합가전업체로의 확장을 꿈꿨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파도를 넘지 못했다. 2020년 중국 공장이 셧다운 됐고, 경기 침체가 이어졌다. 연구개발 여력이 없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패착이었다.
빨간불이 들어온 건 지난해 7월이다. 위니아전자 직원들의 임금·퇴직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이후 위기는 대유위니아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번져갔다.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 등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들 회사의 임금·퇴직금 체불 규모는 460억원대에 달한다. 이중 위니아는 지난달 20일 딤채 생산공장을 재가동하고 ‘2024년형 딤채’ 신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이번에 회사 매각에 나서며 조기 회생을 시도하고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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