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학습에 내 책 무단도용”…오펜하이머 원작자 소송

서유진 2023. 12. 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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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원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작가 등 11명이 오픈AI 등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은 영화 ‘오펜하이머’. [사진 다음]

미국의 논픽션 작가 11명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훈련하기 위해 자신들의 책을 무단 도용했다는 게 이유다. 소송을 제기한 작가 중에는 영화 ‘오펜하이머’ 원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의 공동저자 카이 버드와 퓰리처상 수상 작가 테일러 브랜치가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가들은 챗GPT 등을 훈련하는 데 자신들의 작품이 무단 사용돼 저작권이 침해됐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로히트 나스는 “피고 측은 작가들의 책을 도용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작가들은 정당한 보상과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소송의 취지를 밝혔다.

작가들은 금전적 손해배상과 함께 오픈AI가 저작권을 침해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명령해 달라고 맨해튼 법원에 요청했다.

지난 9월에도 추리소설 작가 존 그리셤, 마이클 코넬리를 비롯해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원작자인 조지 R R 마틴 등 미국 유명 작가 17명과 미국작가조합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오픈AI는 작가들의 저서를 해적판 전자책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뒤 도용했다. 이를 통해 오픈AI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가운데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되는 유명 데이터베이스(DB)에 1000개 이상의 아동 성 학대 이미지가 발견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미 스탠퍼드대 인터넷 감시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레이온(LAION)-5B’라는 인기 오픈소스 이미지 DB에서 최소 1008장의 아동 성적 학대 사진이 발견됐다고 분석했다.

스탠퍼드대 인터넷 감시소는 “아동 성 학대 콘텐트와 당사자 동의를 받지 않은 음란물을 DB에서 스크린하고 제거하기 위한 규약(프로토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이온-5B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문제가 되는 이미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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