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승장] “이겼는데 기분이 왜 안 좋은지…” 전희철 감독 쓴웃음, 28점차 뒤집힐 뻔한 '진땀승'

김명석 2023. 12. 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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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소노과 서울 SK의 경기, SK 전희철 감독 작전 타임. 사진=KBL

프로농구 서울 SK가 고양 소노에 진땀승을 거뒀다. 2쿼터 한때 28점 차 리드를 잡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도 후반 들어 경기력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4쿼터 한때 4점 차까지 쫓겼다.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전희철 감독은 “이겼는데 기분이 왜 안 좋은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전희철 감독은 21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80-7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력이 너무 극과 극으로 갈렸다. 슛이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3쿼터 이후) 수비나 리바운드 참여도가 떨어졌다. 선수들이 작은 걸 놓친 부분들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SK는 1쿼터를 29-11로 크게 앞선 뒤 2쿼터에서도 격차를 더 벌리며 전반을 50-26으로 마쳤다. 그러나 3쿼터 초반 12점을 몰아서 허용하는 등 후반들어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결국 4쿼터엔 4점 차까지 격차가 좁혀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주는 듯 보였다. 가까스로 마지막 집중력을 지켜내며 미소를 지었지만, 자칫 28점 차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될 뻔한 경기였다.

전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선 2쿼터에서 안일한 경기를 해서 확 따라잡혔다. 오늘은 2쿼터를 열심히 길래 편하게 승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본인들이 체크해야 할 선수들이 있는데 놓치는 등 후반 경기력에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자밀) 워니가 막히니까 경기력이 답답해졌다. 3쿼터 같은 경우에 초반에 스타트를 잘못 끊으니 다른 선수들도 슛을 못 쐈다. 그러면 워니에게 맡기는데, 워니가 막히는 상황이 되니 24초에 쫓기게 되고 게임이 답답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날 워니는 치나누 오누아쿠와의 경합에서 밀려 12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이같은 진땀승 안에서도 전 감독은 애써 수확을 찾았다. 그는 “좋게 이야기하자면, 1라운드 초반 때는 쫓기는 상황이 됐을 때 힘이 빠진 느낌이 들었다면 이제는 그걸 만회하고 차고 나가는 힘이 길러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찾아낸 것 같다”며 “작년엔 지고 있다가 역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를 보면 전반에 잘하다 잡히게 되면 우르르 무너지는 경기들이 있다. 그래도 2라운드 중반부터는 그 점수를 지키는 거 보면 힘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잘 만들어야 한다. 40분 동안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기복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에서 분위기를 확실히 바꿔주는 역할은 결국 (김)선형이가 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워니가 막힌 타이밍에서 선형이가 확실하게 풀어줬다”며 “결국 김선형이 해줘야 한다. 선형이가 들어갔을 때 공격이 풀리는 느낌이 다르다. 지금은 쿼터당 5분 정도는 원래 스피드가 나온다. 이걸 7분 정도로 늘리고 싶다. 오늘처럼 워니가 막히면 선형이가 흔들어줘야 한다. 김선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SK는 최근 4연승 기세를 이어가며 수원 KT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SK는 곧장 창원으로 이동, 오는 23일 2위 창원 LG와 격돌한다.

고양=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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