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사연' 70대 어르신, 아내 유품담긴 가방찾아…"많은 분 힘 모아주셨다"

검암역 유실물 센터서 분실물 찾아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찾는다며 안타까움을 샀던 76세 노인이 잃어버린 가방을 되찾았다.

21일 연합뉴스TV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인천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서 잃어버렸던 가방을 찾았다.

A씨는 이날 인천 계양경찰서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 직접 전화를 했다. 그는 가방을 열차에 두고 내렸지만 도로에서 잃어버린 것으로 착각했다며 "(유실물 센터에서) 노트북, 그 외에 뭐 들었냐(고 묻길래) 'USB하고 그런 거 들었어요' 그랬더니 '예 맞습니다, 찾아가세요'(그러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이 얼떨떨하다"며 "많은 주위 분들이 계속 힘을 모아주셨기 때문에 그게 그렇게 나타날 수 있는 거다. 사람의 힘이 알게 모르게 미치는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A씨가 가방을 찾는 사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최근 한 누리꾼이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어제 인천 계양역 갔다가 눈물 찔끔함'이라는 내용과 함께 가방을 찾는다는 글을 찍은 사진이 올리면서다.

자신을 76세 노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자신의 연락처와 함께 "12월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가방을 분실했다"며 "백팩 속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 관련 내용과 집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 제발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