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오타니 올해 日 최고 히트 상품 [JAPAN NOW]
한 해를 정리하는 데는 사자성어도 좋고 ‘올해의 인물’을 꼽는 방식도 좋지만, 이보다 더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히트 상품이다. ‘물건’만큼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도 여러 기관에서 매년 히트 상품을 선정해 발표하는데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최근 발표된 니혼게이자이신문의 ‘2023년 히트 상품’을 통해 올해를 정리해본다.
올해 히트 상품 공동 1위에 오른 것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오타니 쇼헤이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챗GPT로 대변되는 생성형 AI는 올해 많은 이슈를 낳으며 최고 화제에 올랐다. 생성형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위협부터 AI가 창조한 저작물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할 것인지, 직장·학교 등에서의 AI 활용을 어떻게 볼 것인지 등은 여전히 크나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녹차 브랜드로 유명한 이토엔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TV CF에 생성형 AI로 만든 모델을 기용했다. 또 LINE야후와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 등도 이용자가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는 자타공인 올해 일본이 낳은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LA에인절스에서 뛰던 그는 최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MLB 사상 최고의 계약인 10년 7억달러(약 9200억원)에 LA다저스로 옮겼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본 열도는 열광했는데, 요미우리의 경우 계약이 전해진 12월 10일 호외를 발간하며 오타니의 대형 계약을 축하했을 정도다. 요미우리는 올해 7번의 호외를 냈는데 이 가운데 3번이 오타니 관련이었다.
스포츠 관련으로는 오타니 쇼헤이 외에도 14년 만에 일본이 WBC에서 우승한 것, 38년 만에 오사카에 연고지를 둔 한신타이거스가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한 것, 일본 남자 농구대표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것 등이 모두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스포츠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히트 상품에 포함됐다.
일본의 마천루를 바꿔놓은 도쿄 미나토구 ‘아자부다이 힐스’도 히트 상품에 선정됐다. 사무실과 호텔·레지던스,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이곳의 중심 건물인 모리JP타워는 높이가 330m로 일본에서 가장 높다. 11월 문을 열었는데 연간 3000만명의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중 3% 안팎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질임금은 9월까지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는 ‘팍팍한’ 환경 속에서 절약 소비와 관련된 제품도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월 2980엔으로 간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저가 헬스장 초코잡(ChocoZAP)과 300엔 안팎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과일 스무디를 즐길 수 있는 세븐일레븐 PB 상품이 여기에 포함됐다.
게임과 관련해서는 무선인터넷 기능이 추가되면서 메타버스 상황에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다마고치 유니’, 수면 계측 프로그램에 게임 요소를 덧붙여 전 세계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포켓몬 슬립’, 닌텐도 스위치 게임인 ‘젤다의 전설’ 후속작인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꼽혔다.
만화 왕국인 일본답게 일본 연예계 명암을 그린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와 여기 주제가인 가수 요아소비의 ‘아이돌’ 또한 히트 상품에 이름을 올렸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9호 (2023.12.20~2023.12.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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