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MBK 공개매수 발표 전 사전매매 조사해야"
[한국경제TV 김채연 기자]
<앵커> 한국앤컴퍼니 경영권분쟁의 분수령이 될 공개매수 마감을 하루 앞두고 양측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습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다고 자신하며 MBK파트너스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MBK가 공개매수를 발표하기 몇개월 전부터 주가 움직임이 이상했다며, 금융당국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조 회장 발언을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김채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혐의 관련 사건 공판 출석 길에 취재진에게 10분에 걸쳐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조 회장은 특히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전부터 주가가 뛰었다며 사전매매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 주가가 공개 매수를 발표하기 전에 몇 개월 동안 거의 한 40~50%가 올랐거든요. 금융당국에서 사전매매를 훨씬 더 조사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런 의문이 좀 듭니다. (50% 수치까지는 그래도 많이 근접했다라고) 그럼요.]
MBK의 공개매수 마감을 하루 앞두고 조 회장 측 승리가 확실해지자 MBK에 대한 역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조 회장은 조 명예회장과 사촌인 효성을 우군으로 확보해 5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금융당국에 대한 조사 요청 여부에 대해선 “공개매수가 끝난 뒤 대응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조 회장은 그동안 제기된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 법적인 거나 이런 것들은 다 조심스럽게 했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버님 상태 조금 어떠신가요) 방금 전에 뵙고 왔는데 피티 받으시고 웨이트도 하시고 굉장히 건강한 상태입니다.]
조 회장은 MBK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 아니면 말고 식의 딜에 참여를 해서 시장에 혼란을 드리는 건 조금 지양해주셨으면 좋겠고, MBK가 예상치 못하게 성공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저는 사실 좀 무모하 게 하신 거 아닌가]
조현식 고문 등 삼남매는 조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MBK의 공개매수 참여 호소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조 회장은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겨왔다”며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 주주가치를 개선하고자 한다는 MBK 파트너스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MBK는 어제 조 이사장이 우군으로 참여하면서 지분을 30.38%까지 늘렸지만 조 회장 측 지분에는 한참 못 미칩니다.
이번 공개매수는 휴일을 감안하면 내일까지인데, 시중 물량을 고려하면 MBK가 경영권 인수를 전제로 내세운 최소 지분 20.35%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공개매수 성패 여부는 내일 오후 결론이 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
김채연 기자 why29@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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