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경기남부 쇼핑1번지'…트레이더스 화서점, 男고객 '오픈런'
스타필드와 시너지 노린다
위스키 할인 행사…평일낮에 젊은남성 몰려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역 인근 도로. 내년 1월 문을 여는 스타필드 수원의 막바지 개장 준비가 한창이다. 최고 층수 46층의 2300여세대 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도 한 눈에 들어왔다. 신세계가 그룹 차원에서 '경기남부 쇼핑 1번지'라고 지칭하며 힘을 주고 있는 스타필드 수원 현장이었다.
이날 이곳 지하 2층에 자리한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수원 화서점이 그랜드 오픈했다. 수원에서는 2014년 8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수원점 이후 9년여 만에 오픈한 두 번째 트레이더스 점포다. 지역 주민이라는 정다운씨(38)는 "그동안 트레이더스를 이용하려면 차를 타고 20분은 가야 했다"며 "스타필드도 있고 해서 주말에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파 몰린 첫날… 입구부터 'T-카페'로 눈길
오픈 첫날, 매장은 평일 낮 시간대에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매장 입구부터 "아휴,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하나 없네"란 얘기가 들릴 정도였다. 발 디딜 틈은 있었지만, 자유 보행은 절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어느 트레이더스 점포든 오픈 첫날이면 고객들이 많이 몰리곤 한다"면서도 "추운 날씨를 감안하면 오늘은 특히 더 많은 고객들이 찾아주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기자가 트레이더스를 방문한 시각, 수원의 기온은 영하 10도였다.
매장 내부로 들어가니 최대 규모로 꾸려진 'T-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자리만 92석으로 원형테이블 6개를 포함하면 100명 이상의 방문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곳에서는 지름 45㎝ 대형 피자와 국내산 닭고기를 이용한 쌀국수가 인기였다. 특히 쌀국수는 국내 창고형 마트 중 트레이더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다. T-카페 내부에서도 "여기 쌀국수도 팔고 너무 좋다"라는 평가가 심심치 않게 들렸다.
400만원 위스키도 '턱턱'… 오픈 행사 합격점
트레이더스 화서점은 기존 트레이더스와 비교해 포맷 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었다. 디자인이나 상품도 전국 어느 트레이더스에서도 볼 수 있는 구성이었다. 차이점을 꼽자면 식품과 비식품 구성비를 기존 6대 4에서 7대 3으로 올린 정도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마트란 점에 충실했다"면서 "스타필드와 발을 맞춰 기존 트레이더스스 대비 식품 공간 면적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레이더스 화서점에 수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차별화된 오픈 행사 영향이 컸다. 화서점은 인기 위스키를 단일 점포 기준 최대 물량을 확보해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평일 낮 시간대 젊은 남성들이 매장을 찾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들 남성 방문객들은 적게는 한 병, 많게는 여러 병의 위스키를 골라 담았다. 400만원이 넘는 고가 위스키(루이 13세 700㎖)에도 고민 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도 보였다.
위스키가 남성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면, 여성 소비자들에게는 장바구니가 단연 인기였다. 화서점은 내달 3일까지 10만원 이상 구매 시 트레이더스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사은품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창고형 마트인 만큼 트레이더스에서는 상품 몇 개만 계산해도 10만원이 넘어간다"며 "트레이더스 장바구니가 튼튼하고 해서 주부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데, 이 인기가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필드의 '키 테넌트'… 교통체증은 리스크
이마트 측은 이 같은 매장 열기가 내달 스타필드 수원의 정식 오픈과 맞물려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스타필드와 함께 경기남부 유통 왕좌를 놓고 경쟁 중인 수원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원은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14개 이상 있을 정도로 상권 규모가 크다"면서도 "트레이더스는 스타필드 수원의 핵심 '키 테넌트'로서, 매장 운영 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스타필드와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교통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트레이더스 화서점을 포함한 스타필드 수원 일대는 지역 내에서 교통이 혼잡하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어느 지역이든 새벽 시간대를 제외하곤 늘 막히는 곳이 있다고 하는데, 수원에선 이 일대가 그 범주에 해당된다. 기자가 찾은 이날도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교통경찰이 나와 도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인근 지하차도 공사가 연말 끝나면서 교통체증이 일부 해소될 수 있겠지만,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진 미지수다. 트레이더스 특성상 방문객 대다수가 차량을 이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최대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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