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그 성분' 뺐다…유럽서 기회 찾는 '새치샴푸'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줄다리기를 하던 새치케어 샴푸 업체 모다모다가 새 제품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식약처가 사용 금지한 문제 원료를 제외한 신제품으로 2년간의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모다모다는 지난달 헝가리 유통업체 인터내셔널 트레이딩 그룹 Kft와 수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이탈리아·네덜란드 업체와도 내년 1월 계약할 예정이다. 모다모다는 처음 내놓은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에 함유된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이 유럽연합(EU)에서 금지됨에 따라 그 동안 유럽 시장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7일 식약처가 약 2년간의 검증 끝에 이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지정하면서 국내에서도 기존 제품 유통이 제한됐다. 모다모다는 지난 10월 THB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2세대 제품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를 새롭게 선보이며 기업 존폐의 위기를 넘겼다. 신제품은 THB 아닌 새로운 폴리페놀 성분을 활용했다.
2021년 8월 이 회사가 폴리페놀 성분으로 머리카락 표면을 갈변시키는 원리의 새치샴푸를 내놨을 때 소비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5개월 동안 330억원의 매출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EU가 THB 성분을 금지한 규제를 새롭게 만들면서 같은 해 12월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식약처가 EU 규제를 들어 해당 성분을 사용 금지 목록에 포함하겠다고 나섰고, 배형진 모다모다 대표는 이듬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안전성 테스트 결과지 수백 쪽을 내보이며 반박했다.
배 대표는 앞서 지난 10월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방어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만 곧 소비자들이 겪는 혼선을 보며 식약처 결정에 따르면서 새치샴푸라는 제품군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새 제품과 별도로, 현재 THB 성분을 규제하지 않는 미국과 대만·일본·중국에서는 기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모다모다 측은 “이 국가들에 새 제품을 추가 수출하는 것은 물론 내년 초 아랍 국가와 독립국가연합(CIS)에도 진출해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70%까지 높이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경험을 원동력으로 K-뷰티 기술력을 해외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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