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 살인마 연기한 유연석 “감정이입보단 직장인 마인드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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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물정 모르는 호구처럼 해맑게 웃으며 "기사님"을 외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형형한 눈빛으로 살인 경험을 재잘대는 금혁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금혁수(이자 이병민)를 연기한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금혁수를 통해 사이코 살인마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유연석은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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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물정 모르는 호구처럼 해맑게 웃으며 “기사님”을 외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형형한 눈빛으로 살인 경험을 재잘대는 금혁수. 유연석은 이 극적인 낙차를 선악이 공존하는 자신만의 얼굴로 소름 끼치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얼굴을 감추고 성공한 사업가 이병민으로 활보하는 뻔뻔하고도 능청스러운 모습까지 보면 자연스레 주먹이 쥐어진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금혁수(이자 이병민)를 연기한 유연석은 이번 작품에서 완벽한 연기 변신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사람을 죽이고 신이 난 얼굴로 환하게 웃는 모습에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금혁수에 완전 빙의한 모습으로 ‘진짜 사이코패스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작품에서 황순규로 함께 연기한 배우 이정은은 “(유연석이 사이코패스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된다”는 장난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유연석은 “드라마를 재밌게 보셨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며 “배우로서 캐릭터를 하나 만들었을 때의 쾌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웃었다.
유연석은 그간 악역과 선역을 다양하게 맡아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영화 ‘늑대소년’ ‘건축학개론’ ‘화이’ 등에선 악역으로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낭만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선 선하고 다정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어떤 캐릭터를 맡더라도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해내며 이전 작품에서의 이미지를 싹 지워버리곤 했다.
그는 “제게서 못 보여드렸던 얼굴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저란 배우에 대해 호기심이나 기대를 갖게 해야 저만의 힘이 생길 거라 생각했다”며 “이게 유연석이란 배우의 살아남는 법이었다”고 말했다. 역대 최악의 사이코 금혁수를 맡게 된 것도 같은 이유였다.
“근래에 좀 부드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하다 보니 그 이미지에서 탈피해 다른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갈증 같은 게 있었어요. 혁수는 저한테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었고, 시기적으로는 연쇄살인마란 캐릭터가 오히려 사람들에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금혁수는 그가 연기해왔던 악역들과는 차원이 다른 악역이었다. 얼굴에 피 칠갑을 하고도 ‘푸핫’ 소리를 내며 즐겁다는 듯 웃고, 사람을 죽인 뒤 천진한 얼굴로 브이를 하기도 한다. 쉬이 공감할 수 없는 인물이었던 탓에 이번 작품에선 평소 하던 것처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며 감정이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유연석은 “(금혁수는) 그런 상상을 하면 연기가 답이 나오지 않더라”며 “촬영할 때 캐릭터와 나를 분리해가면서 ‘오늘 출근해서 배우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퇴근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사이코패스의 인터뷰와 무통각증을 겪는 사람들의 영상을 찾아보며 캐릭터 표현에 참고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캠핑남’을 살해한 후 매운 핫바를 먹는 장면은 유연석의 아이디어로 추가된 장면이다. 그는 “무통각증 환자들은 매운맛을 못 느끼더라. 이건 재밌는 설정이겠다 싶어서 작가와 상의해 그 장면을 넣었다”며 “이런 부분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금혁수를 통해 사이코 살인마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유연석은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20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수식어처럼 기억해주시는 캐릭터 이름들이 여러 개 있는 것 같아서 배우로서 기분이 좋아요. 그간 액션이나 누아르 같은 장르를 많이 안 해본 것 같은데, 반듯한 이미지 말고 혁수 같은 헝클어진 역할을 더 해보고 싶어요.”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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