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냐 물고기냐'...2024년 경제 키워드 '용문점액'

정원우 2023. 12. 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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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될 것인가, 물고기로 남을 것인가' 경제전문가들은 새해 우리경제의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을 꼽았다.

중국 황하(黃河)의 '용문(龍門)'은 물의 흐름이 강해 큰 물고기도 거슬러 오르기 어려운 협곡인데, 물고기가 이 문을 넘으면 용(龍)이 되고,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額)에 상처(點)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전설이 있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2.1% 수준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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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경제전문가 의견조사
"한국경제 중대한 갈림길"
내년 경기회복 '느린 상저하고'

[한국경제TV 정원우 기자]

'용이 될 것인가, 물고기로 남을 것인가' 경제전문가들은 새해 우리경제의 키워드로 '용문점액(龍門點額)'을 꼽았다.

중국 황하(黃河)의 '용문(龍門)'은 물의 흐름이 강해 큰 물고기도 거슬러 오르기 어려운 협곡인데, 물고기가 이 문을 넘으면 용(龍)이 되고, 넘지 못하면 문턱에 머리를 부딪쳐 이마(額)에 상처(點)가 난 채 하류로 떠내려간다는 전설이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21일 발표한 '2024년 경제키워드와 기업환경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내년 경제를 표현하는 키워드로 '용문점액'과 함께 '기로(岐路)', '살얼음판', '변곡점' 등을 꼽아 우리 경제가 갈림길에 서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등 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내년 경기추세 전망에 대해 다수의 전문가들은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전문가의 48.9%가 'U자형의 느린 상저하고(上低下高)'를, 26.7%는 'L자형의 상저하저(上低下低)'를 전망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2024년 하반기'(31.1%)나 '2025년 상반기'(26.7%)를 꼽은 응답이 많았다. '2025년 하반기 이후'(21.1%)로 전망하거나 '향후 수년간 기대하기 어렵다'(13.3%)는 응답도 있었다. 내년 상반기 이전에 회복할 것’이라 기대한 전문가는 7.8%에 그쳤다.

전문가들이 전망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주요기관 전망치와 유사한 2.1%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계경제는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해 한국경제 성장률이 세계경제 성장률의 평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수소비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본 응답자가 57.8%로 과반이 넘었고, 투자도 '올해보다 둔화'(37.8%)를 예상한 응답이 '올해보다 개선'(27.8%)을 예상한 응답보다 많았다. 다만, 수출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본 응답이 51.1%에 달했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내년도 수출은 반도체 업황 개선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국경제의 회복 여부가 불확실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상황 등의 여건 개선도 불명확해 이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해 한국경제가 주의해야할 대외리스크로는 '미국 통화긴축 장기화'(37.8%), '글로벌 수출경쟁 심화'(36.7%), '중국의 저성장'(33.3%) 등 순으로 많이 꼽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하반기'(43.3%)로 내다본 응답이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경우 대부분 전문가들이 '미국금리 움직임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94.4%)고 입을 모았다.

국내리스크로는 '가계부채 심화'(53.3%)가 가장 많이 꼽힌 가운데 '부동산發 리스크'(33.3%), '생산 및 소비물가 상승'(32.2%), '내수경기 침체'(28.9%) 등 민생관련 이슈가 주목됐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내년에도 여전히 우리경제의 완전한 회복 궤도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며 "경제주체들이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으며 경기 회복 과정에서의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실효성 높은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전문조사기관을 통한 온라인·모바일 조사로 이뤄졌다.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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