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청문회…'전문성 부족·엑스포 유치실패' 등 질타 이어져(종합)

최동현 2023. 12. 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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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에 "송구하다" 고개숙여
세금체납 사과…배우자 보유 비상장주식은 백지신탁 활용

21일 열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전문성과 배우자 논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오 후보자는 외교부에서 35년간 근무한 이력을 어필하는 한편 세금체납과 엑스포 유치 실패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오 후보자 "글로벌 인프라 자산 통합해 중소기업 수출 지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오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생업 터전인 중소·벤처·소상공인의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은 항상 옳다는 원칙으로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수출 등 글로벌시장 개척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35년간 외교부에 몸담은 경력을 살려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그는 "전세계 167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트라, 현지 진출기업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중소기업 수출 원팀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혁신특구를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인력의 국내 유치와 정착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野의원 "전문성 없다" 지적…오 후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것"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야당의원들은 오 후보자의 전문성을 도마에 올렸다. 외교부에서만 35년간 근무한 이력이 중기부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중기부와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전문성도 없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스타트업 모두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금리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데 한가하게 비전문가에게 중기부 장관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장섭 민주당 의원은 "외교관 하면서 잠깐 중소기업들을 만났다고 그게 경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대한민국 중소기업 정책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별거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다"고 일갈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외교부 장관이 됐다면 남편 덕을 봤다고 하겠나"라며 "전혀 엉뚱한 중기부로 왔기 때문에 남편 덕을 본 게 아니냐 하는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전문성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중기부는 특히 부처간 협업이 필요한 부서인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野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져야"…오 후보자 "송구하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기 전 외교부 2차관을 역임하면서 엑스포 유치 관련 다자외교 실무를 총괄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격앙된 어조로 "엑스포 투표 29표를 예상했는데도 반전 가능하다고 얘기했으면 사기를 친 것이고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라면서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한 부처의 장관이 되겠다고 여기 청문회장으로 온 건가"라고 성토했다. 같은당 정일영 의원은 "엑스포 결과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담당 차관은 반드시 사퇴를 했어야 했는데 중기부 장관에 지명됐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정부에서 일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금체납·비상장주식 보유 등도 논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종합소득세를 지각 납부했다. 2022년도 종합소득세 납부 기한은 지난 5월말까지였다. 하지만 오 후보자는 장관 내정 이튿날인 지난 5~6일 2022년도분 종합소득세 약 22만원을 납부했다. 2021년 8월엔 은평세무서가 세금체납을 이유로 배우자의 아파트 지분에 대해 압류 설정을 한 이력도 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고위공무원이 세금을 체납할 수 있나"라며 "세금을 체납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나 본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자는 "잘못했다"면서 "개인소득세 체납은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이 부분은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가압류는 세금체납과 관련이 없다"면서 "성실히 납부를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하은이노시스템 주식 4만8000주가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백지신탁제도를 통해 이해충돌 소지를 바로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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