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청문회…'전문성 부족·엑스포 유치실패' 등 질타 이어져(종합)
세금체납 사과…배우자 보유 비상장주식은 백지신탁 활용
21일 열린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전문성과 배우자 논란,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오 후보자는 외교부에서 35년간 근무한 이력을 어필하는 한편 세금체납과 엑스포 유치 실패 등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오 후보자 "글로벌 인프라 자산 통합해 중소기업 수출 지원"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진행한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오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생업 터전인 중소·벤처·소상공인의 경영을 한시라도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장은 항상 옳다는 원칙으로 국제사회에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 중소·벤처·소상공인이 우리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는 수출 등 글로벌시장 개척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35년간 외교부에 몸담은 경력을 살려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부다. 그는 "전세계 167개 재외공관과 협력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코트라, 현지 진출기업 등 대한민국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중소기업 수출 원팀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혁신특구를 적극 추진하고 글로벌 인력의 국내 유치와 정착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기반을 더욱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野의원 "전문성 없다" 지적…오 후보자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것"이날 야당의원들은 오 후보자의 전문성을 도마에 올렸다. 외교부에서만 35년간 근무한 이력이 중기부를 이끄는 데 도움이 되겠느냐는 취지다.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으로 중기부와는 아무런 연결고리도 전문성도 없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스타트업 모두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금리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데 한가하게 비전문가에게 중기부 장관의 중책을 맡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장섭 민주당 의원은 "외교관 하면서 잠깐 중소기업들을 만났다고 그게 경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대한민국 중소기업 정책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별거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다"고 일갈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외교부 장관이 됐다면 남편 덕을 봤다고 하겠나"라며 "전혀 엉뚱한 중기부로 왔기 때문에 남편 덕을 본 게 아니냐 하는 의혹 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전문성에 대해 여러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중기부는 특히 부처간 협업이 필요한 부서인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따뜻한 가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野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책임져야"…오 후보자 "송구하다"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서도 의원들의 질타가 잇따랐다. 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되기 전 외교부 2차관을 역임하면서 엑스포 유치 관련 다자외교 실무를 총괄했다.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은 격앙된 어조로 "엑스포 투표 29표를 예상했는데도 반전 가능하다고 얘기했으면 사기를 친 것이고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라면서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한 부처의 장관이 되겠다고 여기 청문회장으로 온 건가"라고 성토했다. 같은당 정일영 의원은 "엑스포 결과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담당 차관은 반드시 사퇴를 했어야 했는데 중기부 장관에 지명됐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자는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정부에서 일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세금체납·비상장주식 보유 등도 논란오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종합소득세를 지각 납부했다. 2022년도 종합소득세 납부 기한은 지난 5월말까지였다. 하지만 오 후보자는 장관 내정 이튿날인 지난 5~6일 2022년도분 종합소득세 약 22만원을 납부했다. 2021년 8월엔 은평세무서가 세금체납을 이유로 배우자의 아파트 지분에 대해 압류 설정을 한 이력도 있다.
정일영 민주당 의원은 "고위공무원이 세금을 체납할 수 있나"라며 "세금을 체납하는 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나 본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자는 "잘못했다"면서 "개인소득세 체납은 이번에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알았다. 이 부분은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주택 가압류는 세금체납과 관련이 없다"면서 "성실히 납부를 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보유한 하은이노시스템 주식 4만8000주가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오 후보자는 "백지신탁제도를 통해 이해충돌 소지를 바로 차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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