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30년만에 가장 추운 동짓날…토요일 낮부터 풀린다
21일 매서운 북극 한파의 위력에 전국적으로 냉동고 수준의 극한 추위가 몰아쳤다. 절기상 동지(冬至)인 22일에도 역대급 한파의 기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4.4도를 기록했다. 여기에 칼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22.3도까지 떨어졌다. 서울 중구에서는 오전 한때 체감온도가 -25.8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원 고성군 향로봉은 체감온도 -38.5도, 강원 철원군 임남면은 -36.7도 등 경기·강원 북부는 체감 -30도를 밑도는 극한 한파가 나타났다.
한낮에도 서울의 체감온도가 -10도를 밑도는 등 강추위가 이어졌다. 이에 중부 대부분의 지역에는 전날 밤부터 이틀째 한파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30년 만에 가장 추운 동짓날 될 듯
이번 한파는 역대급 동지 한파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30년 동안 동짓날에 서울의 기온이 -10도 밑으로 내려간 건 두 차례밖에 없었다. 그중 가장 추웠던 동짓날은 지난해 12월 22일로 -11.3도를 기록했다. 그만큼 이번 북극 한파의 위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이렇게 한파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건 북극 등 북쪽 지역으로부터 한파의 '연료'라 할 수 있는 냉기가 지속해서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강추위는 토요일인 23일 아침까지 이어지다가, 낮부터 차차 기온이 오르면서 풀릴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찬 공기가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내일(22일) 새벽까지는 북쪽에서 한파의 연료가 계속 주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찬 공기가 내려오는 길, 즉 한기의 축이 우리나라 동쪽으로 빠져나간 이후부터 한파도 조금씩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50㎝ 이상 눈 쌓여…내일까지 함박눈
기상청은 “내일(22일)까지 충남 서해안과 전라 서부, 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눈이 내리겠고, 오늘(21일) 늦은 밤에는 경기 남부 서해안과 충남 내륙, 충북 중·남부, 전라 동부에도 한때 눈이 내리겠다”며 “많은 눈으로 인해 차량이 고립될 가능성이 있고, 무거운 눈에 의해 축사나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될 수 있으니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5일 서울 등에 눈 내릴 수도…화이트 크리스마스 보나
민간 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서해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북쪽의 기압골이 지나는 25일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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