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대표 사퇴 땐 대화" 李 “의견이야 얼마든지 가능”

성지원 2023. 12. 21. 16: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6/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이 대표가 독대한 것에 대해 “손에 쥐어지는 결과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이 대표를 만나 “이 전 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이 대표는 “당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산이든 강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마음, 절박한 생각을 다 안다”면서도 “(회동 결과가) 실망스럽다. (창당을 위한) 실무적인 일은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통합 비대위 설치’를 탈당을 하지 않을 요건으로 암시했다. 이 전 대표는 '연말까지 어떤 결단이 민주당에 남는 방법인가' 질문에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통합 비대위는 앞서 당내 비주류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제시한 조건으로, 이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계파가 섞인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이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비대위라는 건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못 박으며 “(그렇게 되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전날 김 전 총리도 이 대표에게 ‘통합비대위’를 언급했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총리 역시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이 위축됐다”고 말하는 등 이 대표의 리더십 변화를 촉구해왔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김 전 총리가 만약 통합비대위를 요구했다면 연말까지 이 대표의 응답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중진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이 아니다”라며 “비대위 요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부겸 전 총리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비공개로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문 전 대통령 측에선 “새해 인사 차 한 달 전 잡힌 약속”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당내에선 “통합 비대위는 무리한 요구”라는 기류다. 특히 친명계에선 “(비명계가) 한결같이 이 대표 퇴진만을 요구했기 때문에 새로운 제안이 아니다”(박찬대 최고위원)라고 일축했다. 다만 박 최고위원은 “단합하기 위해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부분은 뭔지 의중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사퇴 언급에 대해 “민주정당에서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 내는 거야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라며 “의견이야 얼마든지 말씀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 등이 실시해 발표한 NBS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통합비대위 출범에 대해 ‘동의한다’는 의견은 47%,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3%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층을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혔을 때는 ‘동의한다’고 답한 비율이 30%에 그쳤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