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형제끼리 대화로 풀어야…MBK, 무모하다"

최대열 2023. 12. 2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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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최근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 등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직접 만나 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우호 세력의 장내 매수에 대해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는 특별심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선 "경영권 방어 조치라 법적인 부분 등을 조심스럽게 했기에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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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판 참석차 서울지법 출석
"아버지 건강 이상없어…
MBK, 시장 혼란 지양해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최근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 등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직접 만나 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21일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찾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버지(조양래 명예회장)가 연로하시니 형제끼리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어야 할 것 같다"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만나 봐야죠"라고 말했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출처:연합뉴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지주사로 회사 경영권을 둘러싸고 지분매입 경쟁 중이다.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에 맞서 형인 조현식 고문과 누이 조희원씨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시중 지분을 사들이겠다는 공개매수에 나섰다. 조 회장의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도 조 고문 측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조 회장은 조양래 명예회장의 건강도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아버지를 방금 뵙고 왔는데 개인 트레이닝도 받으시고 운동도 하시고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희경 이사장은 과거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에게 지분을 넘겼을 당시부터 꾸준히 건강 이상설을 제기해 왔다.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신중히 처신해주길 당부했다. 조 회장은 "‘아니면 말고’ 식의 딜에 참여해 시장 구성원에 혼란을 미치는 일은 이제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MBK가 투자받아 많이 성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좀 무모한 것 아닌가"라며 "사모펀드 업은 기업인이나 시장 참여자와의 신뢰나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인데, 이 사태에 대해 회장님들이 이 브랜드를 어떻게 보실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자료사진]

한국거래소가 조 명예회장을 비롯한 우호 세력의 장내 매수에 대해 시세조종 혐의를 들여다보는 특별심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선 "경영권 방어 조치라 법적인 부분 등을 조심스럽게 했기에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 발표 전 몇 개월간 주가가 40~50% 올랐는데, 금융당국에서 사전 매매를 조사해야 하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일 기준 조 회장을 비롯한 특별관계자 지분은 조 명예회장 지분(3.77%)을 포함해 45.87%다. 여기에 한국앤컴퍼니와 사촌 기업으로 꼽히는 효성그룹 계열사(효성첨단소재)도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된다. 추가로 지분을 매입, 지분율 50%에 근접했다고 조 회장은 이날 밝혔다. 조 고문을 비롯한 반(反) 조현범 측 지분은 30.35%다. MBK는 공개매수로 적어도 20.35% 이상을 확보,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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