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정의 이뤄졌다"…48년간 억울한 옥살이한 美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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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남성이 1974년 주류 판매점에서 강도 살인을 한 혐의로 복역하던 중 무죄가 입증돼 48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20일(현지시간)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 에이미 팔룸보는 최근 글린 시몬스(70)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시몬스는 1974년 12월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에서 발생한 주류 판매점 강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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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에 대한 교훈…난 행복하다"
미국의 한 남성이 1974년 주류 판매점에서 강도 살인을 한 혐의로 복역하던 중 무죄가 입증돼 48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났다.
20일(현지시간) BBC,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 에이미 팔룸보는 최근 글린 시몬스(70)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법원은 "시몬스가 저지른 범죄가 아니라는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팔룸보 판사는 사건과 관련한 기록, 보고서, 증언 및 기타 증거를 다시 검토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특히 검찰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증거를 변호인에게 제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법원은 시몬스의 형을 취소했다.
앞서 시몬스는 1974년 12월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에서 발생한 주류 판매점 강도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돼 1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22살에 불과했다. 그는 돈 로버츠와 함께 점원이었던 캐롤린수 로저스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시몬스가 가해자로 지목된 건 목격자의 증언 영향이 컸다. 당시 살인 현장에서 채취된 지문이 없었기 때문에 검찰은 주로 목격자인 벨린다 브라운의 증언에 의존했다.
벨린다는 가해자에 대한 인상착의를 설명했고, 이를 토대로 9명의 용의자가 추려졌다. 벨린다는 이중 시몬스와 로버츠가 의심된다고 말했고, 결국 이들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벨린다 역시 당시 머리에 총을 맞은 등 혼란스러웠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몬스는 해당 사건이 일어날 당시 자신은 고향인 루이지애나주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가석방은 거부됐다. 이로 인해 시몬스는 48년 1개월 18일 동안 감옥에 갇혀있었다. 함께 유죄 판결을 받은 로버츠는 2008년 가석방됐다. 이에 시몬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최장기 복역한 사례로 기록됐다.
시몬스는 무죄가 확정된 후 법원 밖에서 두 팔을 들며 환호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인내와 끈기에 대한 교훈"이라며 "아무도 내게 무죄 선고가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마침내 오늘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으며 저는 행복하다"고 했다.
간암을 앓고 있는 시몬스는 현재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얻은 기부금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시몬스의 변호인은 "시몬스는 잘못된 유죄 판결에 대해 주정부로부터 최대 17만5000달러(약 2억28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으며, 오클라호마주 등 관련 당국을 상대로 연방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보상금을 받기까지 수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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