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수출제한...쌀값 15년만 최고치

[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국제 시장에서 쌀 수요는 증가하는 가운데 엘니뇨의 영향으로 공급 부족 우려가 나와 쌀값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벤치마크인 태국산 백미 '5%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의 가격이 t당 650달러를 기록, 지난주 대비 2.5% 상승했다고 태국쌀수출업자협회(TREA)가 밝혔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8월 초에도 최대 수출국인 인도의 수출제한 조치와 태국의 가뭄으로 인해 쌀 가격이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인도 식품부에 따르면 수출제한과 풍작, 충분한 국가 비축량에도 불구, 쌀 가격은 지난 2년간 매년 12% 상승했다. 이에 당국은 쌀 정미업자들에게 소매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이번 주 인도네시아가 내년 말까지 태국 쌀 200만t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재 정미업자들이 가격 상승 기대로 쌀 판매를 연기하고 있고, 태국 통화 강세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추키앗 오파스웡세 TREA 명예회장이 전했다.

추키앗 명예회장은 "가격 상승으로 농부들이 재배를 확대할 것"이라면서도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와 인도의 수출금지 조치로 인해 내년 초에도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주요 곡물인 밀, 옥수수의 가격은 내리는데 비해 쌀값만 고공행진 중이다. 태국 백미 가격이 지난 1년간 36% 상승하는 와중에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은 20% 하락해 7년 만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옥수수 선물도 올해 약 30%나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