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극찬' 알칸타라-브랜든, 내년에도 두산 원투펀치…외인 타자는 라모스

김지수 기자 2023. 12. 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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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 함께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2024 시즌 준비에 닻을 올린다.

두산 구단은 2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외국인 타자는 헨리 라모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알칸타라와는 계약금 5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알칸타라는 2023 시즌 31경기에 선발등판해 192이닝을 던지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중심을 잡았다.

알칸타라는 2023 시즌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특유의 '이닝 이팅'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퀄리티 스타트도 22회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하는 등 두산은 물론 10개 구단 최고의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브랜든도 3년 연속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계약금 25만 달러, 연봉 75만 달러, 인센티브 13만 달러 등 총액 113만 달러(약 14억 8000만 원)에 계약했다.

브랜든은 2022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11경기 65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3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은 불발됐지만 올해 대만 프로야구에서 호성적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두산의 부름을 받았다.

브랜든은 KBO리그 2년차를 맞아 한층 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18경기 104⅔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알칸타라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중반 합류한 탓에 규정 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18번의 선발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 13회를 기록,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안정감이 넘치는 피칭을 해냈다. 두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가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역사도 썼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으로 2023 시즌 여정을 마친 뒤 일찌감치 알칸타라, 브랜든과 재계약을 희망했다. 두 선수가 2024 시즌에도 베어스의 1, 2선발로 활약해 주기를 바랐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마무리 캠프 기간 "알칸타라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최다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해줬다.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브랜든에 대해서도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11승을 기록한 건 정말 대단하다. 알칸타라와 마찬가지로 몸에 큰 문제가 없다면 재계약을 하고 싶다. 감독으로서는 내년에 두 사람 다 필요하다"고 강조했었다.

알칸타라는 1992년생, 브랜든은 1994년생으로 젊은 편인 것도 긍정적이다. 두산은 두 선수가 갑작스러운 기량 및 구위 하락이 우려되는 시그널도 없었던 만큼 2024 시즌에도 올해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심을 모았던 두산의 2024 시즌 외국인 타자는 헨리 라모스가 주인공이 됐다. 라모스는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약 9억 1000만 원)의 조건에 두산과 계약에 합의했다.

두산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와 함께했지만 성적이 다소 애매했다. 로하스는 122경기 타율 0.253(403타수 102안타) 19홈런 65타점 OPS 0.819를 기록했다.

로하스는 낮은 타율을 제외하면 생산성은 크게 나쁘지 않았지만 좋지 못한 선구안, 드넓은 잠실 외야를 커버하기에는 부족한 수비 능력 등이 겹치면서 두산과 동행이 종료됐다.

두산 구단은 "라모스는 신장 183cm, 체중 97kg의 다부진 체격을 갖춘 우투양타 외야수로 좌우타석에서 모두 힘 있는 스윙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한 어깨와 선구안까지 두루 갖춰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2022년  KT 위즈 소속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시범경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첫발을 떼고 KBO에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부상이 라모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월 23일 발가락 골절 부상으로 퇴단했다. 2023년에는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 (트리플 A) 76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318,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 0.954 를 기록했다. 트리플 A 6시즌 통산 440경기, 타율 0.301, 홈런 55개, OPS 0.847 로 세부 지표가 계속 상승 중이다.  

한편 두산은 올해 '국민타자' 이승엽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리그 74승 68패 2무, 승률0.521로 5위에 올랐다. 지난해 9위에 그치며 2014년 이후 8년 만에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던 아쉬움을 털고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4위 NC 다이노스에게 9-14로 패하면서 2023 시즌 여정이 멈췄다. 짧은 휴식 후 11월 경기도 이천 2군 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고 4번타자 김재환을 비롯한 1.5군급 선수들이 한 달 동안 도약을 위한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 프런트도 전력 보강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내부 FA(자유계약) 1루수 양석환을 계약기간 4+2년, 총액 78억 원에 붙잡았다. 외국인 선수 구성까지 완료하면서 스토브리그 굵직한 과제들이 거의 다 해결됐다. 올 시즌 투수 조장을 맡았던 불펜의 핵 홍건희와의 FA 협상만을 남겨두고 있다.

두산 선수단은 겨우내 짧은 휴식과 개인 훈련을 거쳐 내년 1월 2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2월 중순부터는 일본 미야자키로 무대를 옮겨 타 구단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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