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퇴출당한 러시아 축구, 아시아 편입 '포기'

윤현 2023. 12. 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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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이적을 추진하다가 포기했다.

러시아 축구협회 회원이자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미하일 게르슈코비치는 "FIFA가 AFC 이적을 승인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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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축구협회, 내부 표결서 만장일치로 부결 "승인 보장 없어"

[윤현 기자]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던 러시아 축구대표팀
ⓒ 러시아축구협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에서 퇴출당한 러시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 이적을 추진하다가 포기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협회는 20일(현지시각) AFC에 가입하는 방안을 내부 표결에 부쳤으나, 만장일치로 부결됐다고 발표했다.

아크메드 아이다미로프 러시아 축구협회 부회장은 "아시아로 옮기지 않겠다는 결정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 자격을 다시 얻기 위해 싸우겠다"라며 "러시아는 분명한 유럽이고, 우리는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넘어 세계 축구계서 퇴출당한 러시아 

앞서 UEFA는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회원국 자격을 박탈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가대표팀 및 프로 구단들은 UE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16강에 올라와 있던 러시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실격 처리됐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프랑스 파리로 장소를 옮겨 치렀다. 

더 나아가 국제축구연맹(FIFA)도 러시아에 같은 징계를 내리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도중 퇴출당했다.

이 때문에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옛 소련 연방국들과 비공식 친선 경기만 치르고 있는 러시아는 공식적인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AFC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앞서 다른 나라들도 정치 및 경기적 이유로 대륙 간 이동을 한 바 있다. AFC 소속이던 이스라엘과 카자흐스탄은 UEFA로 넘어갔고, 오세아니아연맹(OFC) 소속이던 호주는 2006년부터 AFC로 편입했다. 

국제대회서 설 자리 없어지는 러시아 
 
 러시아축구협회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편입 부결을 보도하는 <타스통신>
ⓒ 타스통신
 
그러나 러시아의 경우 징계성 퇴출을 당했기 때문에 FIFA가 이적을 승인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데다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한국, 일본, 호주 등이 반대표를 던질 것이 유력하면서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축구협회 회원이자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낸 미하일 게르슈코비치는 "FIFA가 AFC 이적을 승인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반대표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AFC 이적을 처음 추진할 당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러시아가 유럽에 있든, 아시아에 있든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다"라며 "러시아는 세계 스포츠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징계도 받고 있으며, 2024 파리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은 국기및 국가를 사용할 수 없고 개인 및 중립 자격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는 결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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