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비하인드] 총액 대비 무려 48%…임찬규 계약의 묘수 '인센티브'
배중현 2023. 12. 21. 14:41
21일 FA 최대 50억원 계약 발표
보장액은 26억원으로 낮아
인센티브 비율 높여 총액 UP
협상 줄다리기를 끝낸 묘수는 '인센티브'였다. 오른손 투수 임찬규(31)가 LG 트윈스에 잔류한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탓에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1년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LG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임찬규와 LG 모두 '잔류'에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로선 무턱대고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웠다. 일생일대 기회를 잡은 선수도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
절충점을 찾은 건 인센티브였다. 임찬규의 FA 계약은 최대 총액 대비 인센티브 비율이 48%(26억원)로 높다. 사실상 보장 금액(24억원, 계약금 6억원, 총연봉 20억원)과 1대1에 가깝다. 인센티브를 줄이고 보장 금액을 올리는 대부분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계약 발표 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센티브 계약은 선수 쪽(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서 요구했다. 총액을 높이고 싶어 했는데 그렇게 하면 개런티(보장액)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그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발표 금액보다 높았던 보장 금액을 낮춘 대신 선수가 인센티브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을 높인 것이다. 차 단장은 "인센티브 항목이 좀 많다"며 "달성하기 괜찮은 거, 본인이 잘해야 하는 거, 완전히 잘해야 하는 거까지 퍼센티지가 있다. 어찌 됐든 얘기는 잘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임찬규 계약으로 LG는 선발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임찬규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개막전 보직은 불펜이었지만, 4월 중순 임시 선발로 투입된 뒤 자리를 꿰찼다.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후반기 전열에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마저 슬럼프에 빠졌다.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릴 위기에서 임찬규의 활약이 빛났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0승) 웨스 벤자민(KT 위즈·15승)에 이은 리그 다승 3위. 지난달 19일 개장한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벌어져 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임찬규는 계약 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보장액은 26억원으로 낮아
인센티브 비율 높여 총액 UP
협상 줄다리기를 끝낸 묘수는 '인센티브'였다. 오른손 투수 임찬규(31)가 LG 트윈스에 잔류한다.
LG는 자유계약선수(FA)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진한 성적(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탓에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1년 재수'를 선택했다. 결과는 최상이었다. 올해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LG가 통합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협상 테이블에서 만난 임찬규와 LG 모두 '잔류'에 이견이 없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었다.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이 아슬아슬한 LG로선 무턱대고 큰돈을 투자하기 어려웠다. 일생일대 기회를 잡은 선수도 쉽게 물러날 수 없었다.
절충점을 찾은 건 인센티브였다. 임찬규의 FA 계약은 최대 총액 대비 인센티브 비율이 48%(26억원)로 높다. 사실상 보장 금액(24억원, 계약금 6억원, 총연봉 20억원)과 1대1에 가깝다. 인센티브를 줄이고 보장 금액을 올리는 대부분의 FA 계약과 비교하면 결이 다르다.
계약 발표 뒤 차명석 LG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인센티브 계약은 선수 쪽(리코스포츠에이전시)에서 요구했다. 총액을 높이고 싶어 했는데 그렇게 하면 개런티(보장액)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우리도 안전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서로 그 부분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발표 금액보다 높았던 보장 금액을 낮춘 대신 선수가 인센티브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총액을 높인 것이다. 차 단장은 "인센티브 항목이 좀 많다"며 "달성하기 괜찮은 거, 본인이 잘해야 하는 거, 완전히 잘해야 하는 거까지 퍼센티지가 있다. 어찌 됐든 얘기는 잘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임찬규 계약으로 LG는 선발진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임찬규는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LG 마운드의 기둥이었다. 개막전 보직은 불펜이었지만, 4월 중순 임시 선발로 투입된 뒤 자리를 꿰찼다. LG는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부상으로 후반기 전열에서 이탈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원태마저 슬럼프에 빠졌다.
로테이션이 크게 흔들릴 위기에서 임찬규의 활약이 빛났다. 임찬규는 정규시즌 30경기(선발 26경기)에 등판,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에릭 페디(NC 다이노스·20승) 웨스 벤자민(KT 위즈·15승)에 이은 리그 다승 3위. 지난달 19일 개장한 FA 시장에선 '선발 투수 품귀 현상'이 벌어져 그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
임찬규는 계약 뒤 "엘린이(LG 어린이 팬)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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