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해양 플랜트 기술·노하우…해상풍력 강자 '우뚝'
SK에코플랜트가 태양광과 함께 대표적인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꼽히는 해상풍력 분야에서 국내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와 함께 해상풍력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역량·실행력 갖춘 SK에코플랜트, 해상풍력 분야서 두각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 시절부터 확보한 높은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해양 플랜트 조성에 확고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종합설계시공(EPC) 경험에 따른 실행력도 SK에코플랜트가 갖는 강점이다.
이 같은 역량을 인정받아 코리오제너레이션, 토탈에너지스와 해상풍력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를 합작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 전남 등 5개 권역에 부유식 고정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에 포함된 귀신고래 해상풍력은 울산항에서 약 60㎞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추진하는 1.5GW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으로,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한다.
SK에코플랜트와 바다에너지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코리오는 영국 해상풍력 전문회사로, 한국에서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은 지난 7월 기준 설비용량 13.9GW의 해상풍력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강국이다. 영국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50GW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공급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국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영국 해상풍력 관련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하부물 구조 분야 아시아1위 오션플랜트 , 국내외 잇따른 수주에 기업가치에도 긍정적
이처럼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잇따르면서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의 수주 성과도 기대된다. SK오션플랜트는 아시아 1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기업이다. SK오션플랜트는 코리오와 지난 3월 협약을 맺고 영국, 호주, 대만, 부산 등 국내외 6개 지역을 무대로 6.8GW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코리오가 사업을 찾으면 파트너인 SK오션플랜트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제작해 납품하는구조다. SK오션플랜트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과 해상변전소를 제작·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코리오는 해상풍력 사업 개발, 투자·관리를 전담한다.
최근 해상풍력 사업에 순풍이 불면서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9월 SK에코플랜트와 SK오션플랜트는 국내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신안우이해상풍력, 금일해상풍력 등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입찰을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주에서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5.6GW 수준의 발주가 완료된 대만 해상풍력 시장에서 재킷(해상풍력 발전기를 해저에 지탱시키는 하부구조물의 일종) 총 193기를 수주했다. 잇따른 수주로 SK오션플랜트 야드(생산공장)는 이미 포화 상태다. 물량 포화 해소를 위해 SK오션플랜트는 157만m²규모 제3야드를 건설하고 있을 정도다. 기존 1, 2야드를 합친 넓이보다 1.7배 이상 크다. 아울러 국내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기업 24곳과 함께 외주 제작 시스템도 구축했다. 사외 제작 부지 확보 면적은 185만㎡에 이른다.
부유식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준비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포스코와 협력한 K-부유체 개발을 바탕으로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 역량을 확보했으며 K-부유체는 노르웨이선급협회(DNV) 인증을 획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고정식 해상풍력보다 깊은 바다에 설치할 수 있어 입지 조건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또 깊은 바다로 나갈수록 양질의 풍황 자원을 활용해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수 있다. 수심과 해저면 형태의 영향을 덜 받아 안정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 인근 주민에 끼치는 피해(소음·경관·어장 영향 등)가 적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부유식 해상풍력의 입지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 해상풍력 선진국들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가격 변동성이 큰 화석연료와 비교해 가격에 대한 예측가능성이 높고 최근 발전 비용 하락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국내 해상풍력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NEF에따르면 전세계 평균 균등화발전비용(LCOE) 기준, 2010년대 초 ㎿h당 300달러 수준이었던 해상풍력의 발전비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74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h당 92달러 수준의 가스발전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특히 내년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우리나라에서 해상 풍력 시장이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정부는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공고’를 통해 총 1.9GW(육상풍력 400㎿·해상풍력 1.5GW)의 용량을 계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풍력발전 공고 물량이 550㎿라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대비 3배가 넘는 물량을 계약하겠다는 것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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