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카와 소야·히이라기 히나타 "'괴물' 한국 흥행 기뻐, 한국 작품도 하고파" [D:현장]
'괴물'의 주역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한국 관객들에게 흥행 감사 인사를 전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괴물' 내한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각각 미나토와 요리 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수상 음악가 故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했다. 지난 달 29일 국내에서 개봉해 30만 관객을 돌파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최고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이에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두 사람은 흥행을 기념해 서울을 찾았다.
쿠로카와 소야는 "12월 도쿄는 반팔 입을 정도로 굉장히 더운데 서울은 가까운데도 굉장히 추워서 깜짝 놀랐다"라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히이라기 히나타도 "교토에 살고 있는데 교토도 추울 때는 추워지는 편이라 추위에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에 와보니 너무 추워서 얼어붙을 것 같다. 그런데 한국 관객의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괴물' 촬영할 때나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할 때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거라 생각 못했다. 흥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이나 한국이나 영화를 보고 느끼는 건 비슷하지 않나라 생각을 했다"라고 30만 관객을 동원한 기분을 전했다.
무대 인사를 통해 한국 관객을 만난 쿠로카와 소야는 "어제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많은 팬분들이 계셨다.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나 싶었고 기뻤다. 한국 문화를 더 느끼고 싶었고 한국의 전통 과자도 먹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괴물' 시나리오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캐릭터에 대한 생각과 주안점을 밝히기도 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연기할 그 당시에 느낀 것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 당시에 느낀 바람과 온도 같은 것들을 느끼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요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는 붕 뜬 느낌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라며 말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괴물' 촬영 전, 두 배우는 물론 모든 스태프들에게 LGBTQ 및 성교육 진행한 바 있다. 쿠로카와 소야는 "LGBTQ가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강연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라고 전했고, 히이라키 히나타는 "전문 선생님을 모셔와서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실제 성소수자도 만났다. 이런 때 어떤 감정이었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에 대해서도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쿠로카와 소야는 어른들과 함께 한 촬영 현장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님의 현장은 모든 분들이 나를 아이가 아닌,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줬다. 그래서 나도 많은 걸 상의드릴 수 있었고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라고 전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모든 분들이 다정했다. 모두 편하게 대해주셔서 의사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고 친구처럼 대해줬다"라고 전했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쿠로카와 소야는 "요리에게 미안했다며 운동화 한쪽을 빌려주고 둘 다 콩콩 뛰어가는 장면을 좋아한다"라고 대답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엔딩 신을 좋아한다. 밝은 미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감동적이다"라고 말했다.
출연 작품이 성공한 후 달라진 변화와 관련해서는 쿠로카와 소야는 "학교에 있는 친구들이 내가 일을 한다는 것을 안 후 말도 안 걸고 거리가 멀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친구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예전부터 친한 친구들은 변함없이 대해주고 있다. 일로 인해 많이 못 놀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원래 공원에 가서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학교 끝나고 항상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할머니가 있는데 그 할머니와 동네 친구가 돼 함께 집에 가거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은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물론 있는데 내가 과연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출연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 또 오고 싶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쿠로카와 소야는 "한국에서는 '괴물' 상영이 계속 이어진다고 알고 있다. 아직 안 본 관객분들도 극장 가서 봐주셨으면 좋겠고, 이미 본 분들도 극장에서 여러 번 보면 새로운 발견이 있을 거다. 훌륭하고 깊은 의미가 숨겨진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 번 더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전했고, 히이라기 히나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괴물' 응원해 주니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정답 맞추기를 하고 싶어지는 영화이기 때문에 여러 번 보면 알게 되는게 있을 것이다. 더 많이 관람해 달라"라고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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