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아역 "고레에다 감독과 LGBTQ 공부…자연스럽게" (엑's 현장)[종합]

김유진 기자 2023. 12. 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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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괴물'에서 활약한 아역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한국을 찾은 소감과 함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함께 작업한 후일담을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각각 미나토와 요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괴물'은 지난 달 29일 개봉해 20일까지 3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중 국내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두 사람은 '서울 방문은 처음'이라고 입을 모으며 "서울에 와서 많이 기쁘다. 도쿄에서는 12월이 돼도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굉장히 덥다. 서울은 이렇게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추워서 깜짝 놀랐다"며 한국의 맹추위를 언급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어제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팬 분들이 많이 기다려주셨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어서 너무 기뻤다"라고 떠올렸고, 히이라기 히나타도 "팬 분들이 '볼하트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그게 인상 깊었다"며 웃어 보였다.

또 서울의 유명한 곳들을 더 찾아가보고,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며 "어제 저녁 스태프들과 같이 고기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오래 있던 적이 없기 때문에, 거리를 제대로 걸어본 적이 없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여행으로 와서 맛있는 것도 더 먹어보고 싶다"고 해맑게 이야기했다.

'괴물'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며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다루는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세계적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최고의 각본가로 불리는 사카모토 유지와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수상 음악가 故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했으며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달 한국 취재진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아역 배우들의 활약상을 칭찬하며 "이번 작품에서 아역배우들의 연기 지도에 있어서는 이전에 연출했던 '아무도 모른다' 당시와는 다르게 접근했다. 대본을 한 번 읽으면 다 외워버리더라. 이 때까지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아이들이었다"고 감탄했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또 촬영 전 철저한 성교육과 LGBTQ(동성애,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합해 부르는 말)에 대한 교육도 이어갔다고 밝히면서 "촬영 전 아역 배우들을 포함해 스태프까지 모두 모여 성교육 공부와 LGBTQ(동성애, 양성애 등 다양한 성정체성을 합해 부르는 말)에 대한 교육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아역들은 부모의 허락을 받고 교육을 시켰다. 그렇게 하나하나 단계를 밟아가면서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촬영을 들어가기 전에 전문가 선생님을 모셔서 교육을 받았다. 그 때 강연을 직접 해주셨고, LGBTQ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교육을 통해서 이럴 때는 어떠한 감정인지를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히이라기 히나타는 "연기에 대해서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제가 자연스럽게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환경과 흐름을 만들어주셨다"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이 영화를 보게 되면 정답 맞히기를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며 기대를 당부했고, 쿠로카와 소야도 "영화관에서 여러 번 본다면 여러가지 훌륭하고 깊은 의미가 숨겨진 부분을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 = NEW,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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