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손편지 "마약 퇴치 재단 설립…YG 평생 가슴에" (전문)[종합]

장인영 기자 2023. 12. 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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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벗고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떠나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에서 새출발하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손편지를 통해 진솔한 속내를 전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갤럭시의 주최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리에는 지드래곤 대신 갤럭시 조성해 이사와 오희영 이사가 참석해 지드래곤의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조성해 이사는 긴가민가했던 지드래곤과의 전속계약 관련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아티스트 지드래곤님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어 "아티스트 권지용님과 갤럭시는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서 파트너, 동반자의 관계로 세상에 없었던 일과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서 그동안 권지용이 보여줬던 모습뿐만 아니라 보지 못했던 모습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지드래곤은 불참한 대신 직접 손편지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오희영 이사를 통해 공개된 손편지에서 지드래곤은 "알고 계신 것처럼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주변에서 걱정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태를 겪으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방비로 마약에 노출된 청소년들과 (마약이)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 퇴치와 근절을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고 재단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지드래곤은 "편견과 불공정으로 고통 받는 피해자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또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을 후원하고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고 한다.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피우면 훌륭한 많은 아티스트들과 좋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약 2개월의 시간 동안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지드래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감싸준 VIP(팬덤명)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 가수로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하는 것에 힘 쓸 것이며 재단 설립 후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20여 년 동안 자신을 서포트해준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해 지드래곤은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와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건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로 2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얻은 수많은 것들은 YG 식구들과 함께 였기에 가능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갤럭시 측은 기자회견을 마무리하기에 앞서 "2024년 지드래곤은 컴백한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더했다. 

이하 권지용 손편지 전문.

권지용입니다.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한 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한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 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이런 생각,
이런 마음이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V.I.P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여러분들의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거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은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시길 희망합니다.
.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

권지용 드림

사진=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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