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략결혼 거부한 딸을…" 伊법원, 파키스탄계 부모에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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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 결혼을 거부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이탈리아 법정에 선 파키스탄 출신의 부모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탈리아 북부 레조 에밀리아 법원이 19일 파키스탄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생활해 온 부부 샤바르 압바스와 나지아 샤힌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부부는 18세 딸 사만이 정략 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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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 선고…이탈리아 사회에 충격 안겨
인권단체 "매년 여성 1000명 명예 살인"
정략 결혼을 거부한 딸을 살해한 혐의로 이탈리아 법정에 선 파키스탄 출신의 부모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이탈리아 북부 레조 에밀리아 법원이 19일 파키스탄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생활해 온 부부 샤바르 압바스와 나지아 샤힌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부부는 18세 딸 사만이 정략 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세상에 큰 충격을 던진 이 사건은 1년 이상 감쪽같이 실종됐던 사만의 시신이 지난 2022년 11월 이탈리아 북부의 한 농가 지하에서 발견되면서다.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사만은 2021년 4월 이탈리아 북부 노벨라라에서 정략 결혼을 위한 파키스탄 여행을 거부하자 부모와 삼촌에 의해 살해됐다.
이후 이들은 수사를 피해 본국 파키스탄으로 도피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압바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되면서 다시 수사에 활기를 찾았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파키스탄 정부는 압바스를 지난 9월 이탈리아로 송환해 이번에 법정에 세우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부부는 모두 딸의 살해 혐의를 인정받아 종신형에 처했으며 살인을 도운 삼촌 역시 징역 14년 형을 받았다. 다만 딸의 모친인 샤힌은 현재까지도 파키스탄에 숨어있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딸에 살인에 대해 압바스는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한 상태다. 압바스는 "이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나도 내 딸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항변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압바스 부부의 범행 동기에 대해 '명예 살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가족이 사만에게 이탈리아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더욱 분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처벌 강화에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명예 살인'명예살인은 여성이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뜻한다.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이슬람권에서는 마을 원로회의 결정 등에 따라 집안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집안 구성원이 해당 구성원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2018년 기준 인구 수당 가장 많은 명예살인이 자행된 국가로, 파키스탄 인권단체인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에 희생되고 있다.
명예 살인 문제로 국제적인 비판이 일자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 살인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징역 25년 이상으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명예살인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를 용서하도록 허용하는 이슬람 관련법 조항을 일부 삭제하는 등 명예 살인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명예 살인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파키스탄에서 10대 소녀가 소셜미디어 동영상에 소년들과 춤추는 모습이 공유됐다는 이유로 친부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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