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폐암 위험 높인다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 연구팀 논문 게재
흡연 시 폐암 발생 위험 87%까지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류마티스 관절염이 폐암 발병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시엔 폐암 위험이 더 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와 조종호 폐식도외과 교수, 강북삼성병원 조미희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폐암학회(IASLC) 학술 공식지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지난 2010년부터 2017년 사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 5만1899명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없는 일반인 대조군 25만9495명을 평균 4.5년간 추적 관찰해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폐암 발병 위험이 49% 높게 나타났다. 흡연자의 폐암 가능성은 더 컸다. 대조군 대비 폐암 위험은 20갑년(하루 1갑씩 20년 또는 하루 2갑씩 10년간 흡연) 이상 담배를 피운 환자의 경우 87%, 20갑년 미만에서 70%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 염증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폐암 사이의 연결고리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면역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 암이 잘 자라는 환경이 조성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폐암에도 취약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치명적인 폐암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오지 않도록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받는 즉시 금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