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을 수 없는 상처, 악플 삭제 일주일 준다"…칼 빼든 지드래곤·갤럭시 (엑's 현장)[종합]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과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가 악플러를 향해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갤럭시의 주최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리에는 지드래곤 대신 갤럭시 조성해 이사와 오희영 이사가 참석해 지드래곤의 향후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은 다소 급하게 공지가 됐다. 갤럭시 측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21일 오전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조성해 이사는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최근 권지용 씨의 수사가 종결되면서 향후 거취와 행보 그리고 갤럭시와의 관계에 대한 여러 문의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냈던 권지용 씨가 이제는 아티스트로 대중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갤럭시와 아티스트 지드래곤님이 좋은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조 이사는 지드래곤의 마약 수사 종결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며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에서는 권지용 씨 마약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혐의 및 불송치로 공식 수사를 종결했다. 권지용 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로 인해 권지용 씨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공식입장 발표를 그리고 보도를 마지막으로 권지용 씨가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조 이사는 "사실이 아니지만 확증처럼 퍼져 나가는 보도와 악플로 인해 권지용 씨 개인 인격은 무참히 짓밟혔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며 "심지어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지드래곤의 입건 배경이 됐던 유흥업소 실장 A 씨와의 관계에 대해 조 이사는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오히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여실장의 이름을 알게 됐다. 왜 본인이 언급되었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럽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여실장과 권지용 님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가 경찰에 지드래곤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면서 지드래곤이 억울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A씨를 고소·고발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조 이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지용 씨의 마약 투약 여부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증거로 입증됐고 수사가 마무리 됐다"며 "사실 아직도 무슨 목적과 의도로 여실장이 권지용을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너무나도 많은 혼란 속에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개개인의 책임을 물고 탓하기 보다는 권지용 씨가 할 수 있는 본연의 일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오히려 권지용 씨는 낙인이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지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수사가 종결됐으니 우리 사회에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것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갤럭시 측은 무혐의 판결에도 무분별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이들을 향해 경고, "오늘부터 12월 28일 자정까지 일주일 내 인터넷에 떠도는 악성 댓글, 허위 사실 유포 등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달라. 이후에는 선처없이 무관용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안 그동안 A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수사를 진행해왔고, 결국 아무런 혐의점도 찾지 못한채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다소 무리한 수사가 아니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와 관련 조 이사는 "경찰은 수사 기관으로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수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물론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다만 경찰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권지용 씨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 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경하고 있다.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애쓰고 계신 경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덧붙여서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배려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지드래곤의 입장을 대신 밝혔다. 

갤럭시 측은 지드래곤의 말을 대신해 그가 마약 퇴치·근절을 위한 사회적 재단을 설립할 것이며 내년 컴백을 앞두고 있다고 향후 활동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한편, 지난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IP(지식재산권) 개발 및 인공지능 메타버스 기업이다. 최근 자회사들을 통해 넷플릭스 '피지컬:100',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매니지먼트, 커머스 등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사진=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