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선족 말투’는 옛말…경찰 “11월 피해액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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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11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월별 피해액이 올해 들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며 보이스피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21일 당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83억원에 달했다.
또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피해자가 실제 검찰이나 경찰에 확인 전화를 걸면 중간에 전화를 가로채 당겨 받는 '가로채기' 수법까지 동원해 피해를 막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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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이하 피해자 31%나 증가
지난 11월 월별 피해액 역대 최다
경찰은 지난 11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월별 피해액이 올해 들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며 보이스피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21일 당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483억원에 달했다. 올해 매달 평균 3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8% 줄어든 수치였다. 지난 1~10월 피해액 평균은 342억700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11월 들어 100억 이상 대폭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그동안 피해가 감소 추세를 보여왔던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등 기관사칭형, 또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은행 직원 등을 사칭하는 대출사기형 피해가 늘어난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로 보이스피싱 범죄 전화는 범인이 중국 동포(조선족) 말투를 쓰기 때문에 잘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최근의 추세는 한국인이 콜센터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경찰은 “(조선족이라고 하더라도) 한국말이 완벽하고 사투리를 쓰지 않는다”며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면서 강압적인 태도로 피해자를 위축시키거나, 금융기관을 사칭할 때는 위약금이나 신용불량을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올해 1~11월 보이스피싱 피해 연령별 현황을 보면 20대 이하가 크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245명이었지만, 올해는 8155명에 달해 31%가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택배 도착 알림, 소상공인 지원, 청첩장·부고 등의 미끼 문자를 보내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인터넷 주소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악성 앱이 설치되고, 해당 앱을 통해 피해자 휴대전화에 있는 각종 개인정보를 빼내 가는 식이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분증 사진이나 통장 사본 사진으로 휴대전화를 개설하기도 한다. 또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피해자가 실제 검찰이나 경찰에 확인 전화를 걸면 중간에 전화를 가로채 당겨 받는 ‘가로채기’ 수법까지 동원해 피해를 막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경찰은 “피해는 직업·성별·연령대를 가리지 않는다. 교수와 변호사 심지어 경찰까지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며 “범인들은 새로운 회피 수단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때문에 민·관·경 대응에 한계가 올 때가 있다. 피해가 급증할 땐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주의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최근 유튜브 채널 ‘숏박스’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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