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의 별', 맨유가 부른다…'1400억 FW' 떠나고 OT 입성 시나리오 구체화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아시아 선수가 뛰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맨유가 이적 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윙어 안토니의 대체자로 스페인 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의 핵심 멤버 구보 다케후사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미러'는 21일(한국시간)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 출신 유망한 공격수 구보를 안토니의 대체자로 데려오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맨유는 안토니를 영입하기 위해 지난 2022/23시즌을 앞두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에 8130만 파운드(약 133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안겨줬다. 그러나 안토니는 돈 값에 미치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며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구보는 지난 2022/23시즌 레알 마요르카에서 이적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뒤 라리가 67경기 15골 1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그가 소시에다드로 이적할 때 이적료는 고작 550만 파운드(약 90억원) 헐값이었다. 안토니와의 이적료 금액 차이가 10배 이상이지만 공격포인트 생산은 구보가 훨씬 위다.
이러한 구보 활약에 맨유도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스카우트들을 지속적으로 파견, 구보의 성장세를 지켜보는 중이다. '미러'는 "그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지난 18일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레알 베티스의 라리가 17라운드 경기에 맨유가 스카우트를 보냈다"며 "해당 경기서 쿠보는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을 받았다"고 전했다. 해당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구보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J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다가 지난 2019년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CF(레알 마드리드 2군)으로 이적했고 당해 1군으로 승격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 1군 공식전을 뛰진 못했다. 유럽연합(EU) 이외 국적을 갖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 숫자를 제한하는 논EU 쿼터제로 인해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마요르카를 비롯한 여러 스페인 구단에서 임대를 전전하던 쿠보는 지난 2022/23시즌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며 기량을 만개하고 있다.
이적 첫 시즌인 2022/23시즌 라리가에서 9골을 기록하며 아시아 선수 역대 라리가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이란 출신의 공격수 자바드 네쿠남이 2008/09시즌 기록한 종전 기록 8골을 뛰어넘었다.
이어진 2023/24시즌에도 쿠보는 빛나고 있다.
9월엔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라리가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 자신의 이름을 널리 각인시키는가 하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소속팀 조 1위 등극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이러한 활약에 소시에다드 측도 쿠보에게 거액의 이적료를 걸어놓고 있다. '미러'에 의하면 현재 소시에다드는 쿠보의 이적료로 최소 4300만 파운드(약 700억원)를 매기고 있다. 맨유 입장에서는 또다시 거액을 투자해야하는 셈이다.
게다가 관심이 있는 클럽은 맨유 뿐만이 아니다. 지난 여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디펜딩 챔피언 나폴리가 2600만 파운드(약 428억원)에 달하는 이적을 제안했으나 소시에다드가 매몰차게 거절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프리미어리그 강호 리버풀도 모하메드 살라의 대체자로 구보를 원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외 토트넘 홋스퍼의 러브콜, 레알 마드리드의 바이백(판매한 선수의 재구매) 의사도 전해지는 등 맨유 입장에서는 견제해야 할 구단이 1~2개가 아니다.
재정적 문제도 맨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러'는 "맨유가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룰을 지키려면 1월 이적시장서 거액을 지출할 순 없다"며 다음 여름까지 기다려야한다는 구단 사정을 전했다. 또한 소시에다드도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순위 경쟁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구보를 시즌 도중에 팔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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