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스타 K-푸드]⑧'딸기도 신상 폰처럼 진화'…베트남 입맛 잡은 'K-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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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찾은 베트남 호찌민 롯데호텔사이공에서 진행된 'K-베리 신품종 쇼케이스' 행사장.
박 본부장은 "지금까진 베트남에 설향이 주로 수출됐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점점 더 맛있는 K-딸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한국에서 금실과 킹스베리 등을 더 맛있는 K-딸기를 경험한 베트남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신품종 품평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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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향보다 더 달고 향 진한 금실·킹스베리 등 선보여
"스마트폰이 디자인을 바꾸고, 각종 기능을 향상해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들을 공력하고 있는데 딸기도 마찬가지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더 맛있는 딸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더 맛있고 향이 진한' 새로운 품종으로 베트남 시장에서의 K-딸기 열풍을 이어가겠다." (박민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아세안본부장)
지난 12일 찾은 베트남 호찌민 롯데호텔사이공에서 진행된 'K-베리 신품종 쇼케이스' 행사장. 이곳에서 만난 박민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아세안본부장은 베트남 공략 전략을 스마트폰에 비유했다. 나날이 높아지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K-딸기도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지금까진 베트남에 설향이 주로 수출됐고 인기를 끌고 있지만, 수입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점점 더 맛있는 K-딸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한국에서 금실과 킹스베리 등을 더 맛있는 K-딸기를 경험한 베트남 사람들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신품종 품평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베트남 현지 수입바이어 20개사와 한국의 딸기 생산·수출업체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베트남에선 아직 생소한 딸기 품종인 금실과 킹스베리, 비타베리, 하이베리 등의 신품종과 설향을 차례로 시식하고 모양·크기와 당도, 산도, 경도, 크기 등을 평가했다.
시식 결과는 신품종의 압승이었다. aT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품종 금실과 비타베리로 참석자의 36.1%가 두 품종을 1순위로 꼽았다. 금실의 경우 모양·색깔과 크기, 당도 등에서 호평을 받았고 비타베리는 대부분의 평가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기존 수출품종인 설향은 선호 1순위 비율이 7.5%에 불과하고 꼴찌인 5순위 비율은 32.5%에 달했다. 특히 수입업자들은 행사 전후 'K-프리미엄 딸기 수입 의향이 매우 많다'고 답한 비중이 신품종 품평회 전 51.3%에서 67.5%로 급증했다. 더 맛있고 새로운 K-딸기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수요가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시식회에 참석한 수입과일 도소매 업체인 투안프루츠의 응우엔 띠엔 이사는 "베트남은 망고와 파파야 등 열대 과일이 풍부해서 과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면서 "이 때문에 진짜 맛있는 과일이 아니면 베트남에서 잘 안 팔리는데 K-딸기는 언제나 베트남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은 과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 사람들은 아주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K-딸기의 경우 신맛이 적으면서 당도가 높다"며 "향과 맛, 당도가 높고 약간의 신맛이 있어 시원한 느낌이 들어 딱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이라고 말했다. 하노이를 중심으로 베트남에 25개의 도소매 판매채널을 가진 투안프루츠는 매년 K-딸기 80만달러(약 10억4400만원)어치를 수입하고 있다.
베트남에 신품종을 알리는 것은 물론 딸기 품종별 브랜드화 전략도 시도되고 있다. 김민구 대표가 운영하는 수입과일 업체 핸드앤핸드는 금실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지금은 대부분 'K-베리'라는 단일 브랜드로 베트남에서 한국 딸기가 유통되고 있는데 금실과 킹스베리 등 품종별로 딸기를 브랜드화하면 베트남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베트남에서 경쟁할 수 있는 K-딸기가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 사람들도 그렇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딸기 품종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이게 베트남 딸기고 이게 한국 딸기다'를 구분하는 정도"라며 "이 경우 단 한 번이라도 맛없는 K-딸기를 먹으면 K-딸기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품종별 브랜드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찌민=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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