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고 이강인부터 찾은 팀 동료…그만큼 빛났던 ‘택배 어시스트’

김명석 2023. 12. 21. 11: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비티냐가 21일 FC메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해준 이강인을 가리키며 고마워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EPA=연합뉴스
21일 FC메스전에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AP=연합뉴스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달 4일 몽펠리에전 득점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답답하던 경기 흐름을 뚫어낸 천금 어시스트였다. 팀 동료가 어렵지 않게 득점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어시스트여서 더욱 값졌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17라운드 홈경기 FC메스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귀중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경기 내내 답답하던 PSG 경기 흐름을 바꾼 도움이었다. 이강인이 어시스트를 기록한 건 지난 10월 29일 브레스트전 이후 이번이 시즌 두 번째다.

이강인의 시즌 2호 어시스트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4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순간적인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워낙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크로스는 그대로 문전에서 뚝 떨어졌다. 쇄도하던 비티냐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균형을 깨트렸다.

이 골이 나오기 전까지 PSG의 경기력이 워낙 답답했기에 더욱 값졌던 장면이기도 했다. 이날 PSG는 전반전 볼 점유율이 무려 80%에 달했는데도 정작 슈팅은 단 3개에 그쳤다. 이강인도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를 동료들이 살리지 못했다. 자칫 경기를 압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결과를 놓칠 수도 있었던 흐름. 이강인의 이른바 택배 어시스트가 상황을 바꿨다.

21일 FC메스전에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로이터=연합뉴스
21일 FC메스전에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AFP=연합뉴스

크로스가 워낙 날카로웠던 만큼 득점을 터뜨린 비티냐 역시 곧장 이강인을 찾았다. 비티냐는 이강인을 손으로 가리키며 환상 어시스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자신의 득점에 대한 공을 이강인에게 돌린 세리머니이기도 했다. 이강인도 그런 비티냐에게 다가가 득점을 축하해 줬다.

PSG 입장에선 이강인의 활용법을 확인한 장면이기도 했다. 이날 이강인은 3-4-3 전형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섰다. 물론 왼쪽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흔들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수차례 팀 동료들에게 연결됐다. 다만 좀처럼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강인을 오른쪽으로 배치했다. 그는 오른쪽으로 이동한 지 4분 만에 천금 어시스트를 쌓았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문전을 향한 크로스로 수차례 기회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을 활용하는 이강인의 활용법 윤곽이 드러난 후반전이기도 했다.

이강인의 골은 막혔던 PSG 공격의 혈을 뚫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전반전 내내 답답했던 PSG는 이강인과 비티냐의 합작골로 균형을 깨트린 뒤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전반 3개의 슈팅은 후반에 10개로 크게 늘었다. 이 과정에서 킬리안 음바페는 후반 15분과 38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PSG의 3-1 완승. 이강인의 천금 어시스트가 경기 흐름을 바꿨고, 음바페가 멀티골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경기가 됐다.

21일 FC메스전에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EPA=연합뉴스

이날 이강인은 각종 매체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대부분 멀티골을 넣은 음바페, 1골‧1도움을 기록한 비티냐에 이어 팀 내 3번째 평점이었다. 폿몹 평점은 8.3점이었고, 소파스코어는 7.7점, 후스코어드닷컴은 7.53점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이강인은 54개의 패스 가운데 무려 51개를 성공시켜 패스 성공률 94%를 기록했고, 팀 동료의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도 3개나 됐다. 크로스는 6개 중 2개를 성공시켰고, 롱패스와 드리블 역시 1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후반전엔 직접 슈팅도 노렸는데 상대의 슬라이딩 태클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비단 공격뿐만 아니었다. 이날 이강인은 2차례 지상볼 경합 상황에서 모두 이겨냈다. 1개의 태클을 시도해 성공시키는 등 수비적으로도 힘을 보탰다. 히트맵에선 양 측면 공격에 더 많은 비중이 쏠렸지만 하프라인 부근이나 PSG 진영까지도 깊숙하게 내려와 수비에 가담한 모습이었다.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잠재운 활약상이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이강인의 어시스트 등을 앞세워 이날 승리를 거둔 PSG는 승점 40(12승 4무 1패) 고지를 밟으며 정상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2위 OGC 니스와 격차는 5점 차다. PSG는 이제 잠시 휴식기에 돌입한 뒤 내년 1월 4일 툴루즈와의 프랑스 슈퍼컵을 통해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이강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1월 PSG 일정에선 빠질 가능성이 크다.

김명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