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최용준이 대도시의 건축적 단면에서 찾은 새로운 익명성 #데코데코
Q : 최용준을 대변하는 작품
A : 2018년에 촬영한 세운상가. 내 작업 프로세스가 잘 반영된 이미지면서 가장 상징적인 대상이 담긴 사진. 당시 한 기사에 사용될 사진 때문에 세운상가와 도시 모습이 함께 담기는 장면을 원했고, 웹에서 찾은 뷰를 보고 해당 장소에 가니 머릿속에 그렸던 이미지와 실제 장면이 거의 일치했다. 일부 리모델링된 세운상가의 모습과 을지로 구도심의 모습이 잘 담겼다. 이미 이곳에 상당 부분 변화가 있어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크다.
Q : 〈엘르 데코〉와 함께하는 전시 〈데코·데코: 리빙룸 아케이드〉에서는
A : 이번 전시를 앞두고 머릿속으로 현재와 과거가 어우러진 서울의 장면이 중첩됐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 생기는 서울을 대변하는 간판 ‘New Seoul’, 세운상가와 을지로, 종로 구도심의 장면들, 남산에서 내려다본 서울, 잠실올림픽경기장의 조형 일부와 성수동의 한순간을 포착한 사진을 선보인다.
Q : 당신에게 리빙룸이란
A : 가장 차분해지는 공간.
Q : 착상부터 구현까지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A : 무언가를 꼭 찍어야겠다고 마음먹은 혹은 그런 대상을 발견한 순간.
Q :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인물
A : 초창기에는 토머스 루프처럼 실험 작업을 하는 작가에게 끌렸다. 지금은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는 모든 작가들에게 자극받는다.
Q : 현재 작업적 화두
A : 작업 동력을 어디에서 계속 얻을까 하는 것. 다양한 자극을 받고 있지만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에 가장 깊은 몰입 상태가 된다.
Q : 작업을 통해 완성하고 싶은 이야기
A : 조각 난 도시의 장면과 부분이 모이고 쌓여 결국 모든 것이 연결되는 지점을 보여주고 싶다. 내 작업으로 도시라는 퍼즐을 완성하려면 작업 양이 더 방대해져야 한다.
Q : 삶과 예술을 위해 오래 간직하고 싶은 것
A : 새로운 것에 관한 지속적인 호기심. 모든 것이 그저 그렇게 보이는 순간을 경계한다.
Q : 당신의 작품으로 가득한 방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A : 정리벽이 있는 누군가.
최용준 인스타그램 @___yj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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