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업재편 서두르는 현대차..엔진부품 라인 32년만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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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 부품 생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울산 단조공장 가동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1991년 현대차가 자력으로 개발한 독자 엔진과 함께 부품 공급을 시작했던 단조공장이 32년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1990년대 현대차는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신형 엔진 공장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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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가동 시작 이후 32년만에 가동 중단
전동화 전환 속도 내며 내연기관 부품 비중 줄여
울산공장서 단조 부품 생산 안해…계열사·외주 생산 검토
현대자동차가 내연기관 부품 생산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울산 단조공장 가동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1991년 현대차가 자력으로 개발한 독자 엔진과 함께 부품 공급을 시작했던 단조공장이 32년 만에 문을 닫는 것이다. 현대차의 사업전환이 속도를 내는 것과 동시에 내연기관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상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사는 이달 초 단조공장 인력 전환 배치에 합의했다. 내연기관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단조 1·2공장 생산을 각각 내년 1월과 10월에 중단하고 유휴 인력은 하이퍼캐스팅 신공장 위주로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단조공장은 캠샤프트, 크랭크샤프트와 같이 엔진과 변속기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곳이다. 최근까지 단조공장을 포함한 현대차 소재공장에선 연간 20만t의 주조·단조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단조공장은 현대차 엔진 개발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1년 현대차가 국산 최초의 자체 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생산하면서 함께 가동을 시작했다. 현대차의 2도어 쿠페 스쿠프, 소형 세단 엑센트 등에 탑재된 알파엔진은 우리나라가 자동차 수출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990년대 현대차는 2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통해 연간 30만대 생산 규모의 신형 엔진 공장을 설립했다. 이때 주조·단조 생산 시설을 갖춘 별도의 소재 공장도 함께 완공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내연기관차 비중을 점차 줄일 방침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 판매 완성차 가운데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 30%, 2040년엔 80%로 확대할 계획이다. 엔진 핵심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설비를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엔진 생산에 필요한 부품은 기아 등 계열사를 비롯해 부품사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전환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울산공장에는 전기차 전용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인데, 현대차는 폐쇄되는 공장을 정비해 전동화 핵심 부품을 생산해 전기차 생산 허브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혼류 생산 라인으로 전환해 아이오닉5, 코나EV, 포터EV 등 주요 전기차 모델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 판매(제네시스 포함) 목표를 세웠다. 2030년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지역의 전기차 생산 비중을 48%까지 늘려가겠다는 계산이다. 그중에서도 국내공장 전기차 생산 비중은 올해 14%, 2026년 24%, 2030년 36%를 목표로 계속 늘려간다.
전동화 전환을 위해 35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3조6000억원을 전동화 전환에 쏟아붓는다는 의미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기술 투자에 동등한 금액을 투자하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내연기관차에 대한 투자를 점차 줄여간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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