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만날 용의 있다… 기대는 없다”

김철오 2023. 12. 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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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만나자는 요청을 하면 응할 뜻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나긴 할 수 있다"면서도 "만나도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관이 당을 파악할 때까지 시간을 소요할 것이고, 피상적인 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만남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기대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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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만나도 할 말 별로 없다는 생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주최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시위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나도 기대는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만나자는 요청을 하면 응할 뜻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나긴 할 수 있다”면서도 “만나도 할 말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관이 당을 파악할 때까지 시간을 소요할 것이고, 피상적인 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아무것도 풀리지 않는다. 만남을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기대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나는 대통령에게 말을 못한다’고 했던 것처럼 한 장관은 상당한 제약 사항을 들고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다”며 “수술해야 하는데, 몸에 칼 대는 것을 빼고 다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겠나”라고 예상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법 수용을 대통령실에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그렇게 해도 총선의 대반전이 나오지 않는다. 한 번 뚫리면 전향적으로 끝까지 가든지, 위기만 모면하려 한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직을 윷놀이의 ‘모 아니면 도’처럼 승부수로 보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에 대해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대승하는 시나리오를 한 장관이 만들면 대권으로 바로 가는 것이다. 그것은 ‘모’가 맞다”면서도 “굳이 윷을 던졌을 때 나올 수 있는 것은 ‘도’ 아니면 ‘백도’(도 있다는 사실)를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는 150석 이상(의석수의 과반)이다. 120석 정도에서 130석 정도는 ‘도’”라며 “지난 선거(총선)에 103석 정도였으니 80~90석을 얻으면 ‘백도’다. ‘백도’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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