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OL팀이 “하나의 중국 지지” 뒤통수… 팬덤 격분

김지훈 2023. 12. 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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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반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구단 젠지e스포츠(젠지)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대만을 정식 국가가 아닌 중국의 부속 영토로 여기는 중국인들이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젠지가 급하게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젠지가 사과문에 올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한국에서 역풍을 맞았다.

젠지는 글로벌 프로게임단이지만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팬들의 반발이 더 거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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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 지지”
논란 일자 “표현 부적절했다” 다시 사과
11월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전경.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뉴시스


한국 기반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구단 젠지e스포츠(젠지)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에 휩싸였다. 이 팀은 논란이 확산하자 하루 만에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며 한발 물러섰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젠지는 지난 20일 공식 SNS를 통해 “젠지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젠지는 “최근 소셜미디어 내용과 관련해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게시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해당 내용은 모두 즉시 삭제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직원에게 엄중한 교육을 가하고 소셜미디어 업무를 중단했다”며 “앞으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글로벌 파트너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젠지의 입장과 원칙을 강조하겠다”고 했다.

젠지가 이런 사과문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앞서 게시된 한 홍보물이 있다. 젠지는 공식 페이스북에 ‘시디즈 타이완’과 관련된 홍보물을 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대만을 국가로 칭한 게 문제가 됐다. 대만을 정식 국가가 아닌 중국의 부속 영토로 여기는 중국인들이 이에 대해 거세게 항의하자 젠지가 급하게 사과문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젠지가 사과문에 올린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한국에서 역풍을 맞았다. 특히 젠지가 사용한 ‘영토의 무결성’이란 단어가 문제가 됐다.

이 단어는 중국 역사 관련 단어인 ‘영토완정(領土完整)’을 직역한 것으로 보인다. 영토완정은 ‘나라를 완전히 정리하여 통일함’이라는 뜻을 지닌다. 주로 대만이 중국의 고유 영토라는 점을 강조하는 데 쓰이지만, 동북공정과 관련해 중국의 옛 영토에 대한 수복권을 주장하는 데 쓰이는 경우도 있다.

젠지는 글로벌 프로게임단이지만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팬들의 반발이 더 거셌다. 현재 젠지는 리그오브레전드 1·2군 팀을 비롯해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구성원 대부분이 한국 선수·감독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젠지는 사과문에 대한 재사과문을 게재했다. 젠지는 전날 올린 입장문에서 “최근 발생한 사안으로 인해 우려를 표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부 단어 선택과 표현의 부적절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젠지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올림픽 정신을 가치 중심에 두고 있다”며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대해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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