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착륙, 유럽 침체"…회사채 수익률로 본 내년 경제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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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최저 신용등급 회사채 수익률 차이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내년 미국 경제는 연착륙이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등 엇갈리는 경제 전망이 회사채 수익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투자회사인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지역 간 회사채 수익률 차이에 대해 "미국의 연착륙(전망)과는 달리 유럽은 경기침체 공포·위험을 주로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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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9.66%, 미국 13.47%
유로존 경착륙 우려…미국은 연착륙 기대감
미국과 유럽의 최저 신용등급 회사채 수익률 차이가 1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내년 미국 경제는 연착륙이 예상되는 반면 유럽은 침체 국면에 진입하는 등 엇갈리는 경제 전망이 회사채 수익률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에 따르면 유럽에서 신용등급 최하인 '트리플C(CCC)' 이하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현재 19.66%다. 미국 최저 등급 회사채 평균 수익률인 13.47%보다 6%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로써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의 최저 등급 회사채 수익률 차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최저등급 회사채와 국채 간 금리 차이(신용 스프레드)는 유럽이 18%포인트, 미국이 9%포인트로 두 지역 간 차이가 10%포인트에 달했다. CCC 등급인 미국 회사채 스프레드는 11월초 이후 1.62%포인트 줄어든 데 이어 이달 들어 0.81%포인트 다시 축소됐다. 유럽 회사채 스프레드는 11월과 12월 각각 0.04%포인트, 0.2%포인트 축소되는 데 그쳤다. 유로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미국 기업들보다 훨씬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내년 어두운 유럽 경제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유로존은 누적된 긴축 여파로 경제가 빠르게 냉각되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급속한 금리인상으로 물가, 고용이 안정을 찾아가면서도 소비, 성장률 등 경제 전반이 여전히 견조해 연착륙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회사인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지역 간 회사채 수익률 차이에 대해 "미국의 연착륙(전망)과는 달리 유럽은 경기침체 공포·위험을 주로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헤지펀드 맨 그룹 GLG의 마이크 스콧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수석은 "유럽은 미국 여건보다 확실히 더 취약해 보인다"며 "유럽은 올해 3분기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거나 침체에 매우 근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두 지역의 성장률 전망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0월 유로존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종전(0.9%) 대비 하향했다. 내년 전망치는 1.5%(7월 전망치)에서 1.2%로 내려잡았다. 반면 IMF는 미국의 성장률은 올해 2.1%, 내년 1.5%로 제시해 각각 0.3%포인트, 0.5%포인트 상향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통화정책 회의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내며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4일 금리를 동결한 후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며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전환) 기대감을 일축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3일 "정책완화(금리 인하)가 언제부터 적절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가시화됐다"고 발언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트리플C 회사채는 경기침체 여부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며 "(유럽의) 트리플C 등급 회사채가 경기침체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이상 없고, 유럽 침체에 대한 우려가 훨씬 크다면 회사채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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