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SBS 연기대상…남궁민·최수종으로 좁혀진 MBC·KBS [지상파 시상식 전망]

장수정 2023. 12. 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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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이제훈부터 한석규·김태리 등
그나마 경쟁 가능한 SBS

올해 지상파 드라마 편성은 대폭 축소되고, ‘인기작’이라고 할 만한 작품도 손에 꼽을 정도다. 이에 각 방송사들의 ‘2023 연기대상’의 대상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할만한 후보들의 숫자도 대폭 줄어들면서, 시상식에 대한 긴장감을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지상파 중에서는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악귀’, ‘법쩐’ 등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네 편의 드라마를 배출한 SBS가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SBS

이중 ‘모범택시2’는 20% 시청률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이에 배우 이제훈이 강력한 연기대상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모범택시’의 시즌3의 제작까지 확정이 된 만큼, 이제훈의 대상 수상으로 다음 시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하다.

그러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낭만닥터 김사부3’의 한석규, ‘악귀’의 김태리도 대상 후보로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김태리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악귀’에서 N년차 공시생 구산영과 그의 몸에 빙의한 악귀, 1인 2역 연기를 펼치며 오컬트 드라마 ‘악귀’의 긴장감을 배가했었다. 구산영의 모습을 한 악귀의 섬뜩한 면모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일부 장면이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는 등 ‘악귀’의 흥행을 책임졌다고 할 만큼 큰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세 시즌을 안정적으로 이끈 한석규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납득할 만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다.

‘연인’으로 체면치레를 한 MBC는 남궁민으로 의견이 쏠리는 모양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방송된 ‘연인’의 전작들로 ‘꼭두의 계절’, ‘조선변호사’, ‘넘버스: 빌딩숲의 감시자들’이 방송 됐으나, 모두 4%대의 낮은 시청률과 저조한 화제성으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현재 방송 중인 목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1%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연인’이 유일하게 10%의 시청률을 넘겼으며, 방대한 서사를 완성도 높게 그려내며 호평까지 받았다. 그 중심에서 활약하며 MBC 금토드라마 부활을 이끈 남궁민이 자연스럽게 유력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연인’의 후속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9%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어, 두 작품이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KBS는 10%가 넘는 시청률과 함께 넷플릭스에서도 시청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높은 화제성을 보이고 있는 대하 사극 ‘고려 거란 전쟁’의 최수종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2021년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의 지현우가 그해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늘 강력한 대상 후보였던 주말드라마의 위상도 전 같지 않다. ‘신사와 아가씨’까지만 해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치열해진 주말극 경쟁에 밀려 이제는 20%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1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설정과 전개 모두 시대착오적”이라는 혹평까지 받고 있다.

물론 ‘고려 거란 전쟁’이 아직 절반도 채 방영되지 않은 점, 그리고 초반 서사상 최수종이 아닌, 이원종-지승현이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점을 이유로 최수종의 대상 수상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은 4~5%대를 오가고 있으며,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까지. 올 한 해 방송된 KBS 드라마들이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상황에서 최수종이 아닌 또 다른 인물은 떠오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지상파 3사 모두 후보들이 좁혀지며 긴장감을 유발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그리고 곧 이것이 지상파 드라마의 위기 분위기도 함께 실감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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