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민 유럽 골프 진출, 사우디 오일머니 한국 상륙
홍정민이 내년 유럽여자투어(LET) 출전권을 얻었다.
홍정민은 20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의 알마단 골프 마라케시에서 끝난 LET Q스쿨에서 5라운드 합계 10언더파 353타를 쳐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대회는 공동 20위까지 출전권을 주는데 홍정민은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 극적으로 티켓을 받았다.
지난해 5월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홍정민은 올해 안락한 국내 무대를 벗어나 해외 진출을 노렸다. 성유진과 함께 국내 대회를 불참하고 LPGA 투어 Q시리즈 2차전에 참가하기도 했다.
5일 끝난 LPGA투어 Q시리즈 최종전에서 홍정민은 컨디션 난조로 조건부 출전권을 얻는 데 그쳤지만, 대서양을 건너 아프리카까지 가서 유럽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홍정민은 KLPGA와 LPGA(조건부), LET 투어 카드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LPGA와 LET를 Q스쿨을 통해 딴 첫 한국 선수이기도 하다.
LET Q스쿨 우승은 23언더파 340타를 친 나탈리야 구세바가 차지했다. 구세바는 올해 LPGA Q시리즈에서 공동 23위로 내년 미국 여자 투어 조건부 출전권도 땄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을 다니고 올해 LPGA 엡손 투어(2부 투어)에서 활약한 구세바는 LPGA 자격을 획득한 최초의 러시아 선수다.
한편 코로나19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LET는 사우디 오일머니의 도움으로 부쩍 커졌다.
LET는 내년 29개 대회를 3400만 유로(486억원) 규모로 개최한다. 2월 사우디 리야드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아람코 사우디 레이 디스 인터내셔널 PIF는 상금이 500만 달러(65억원)다. PIF는 사우디 국부펀드로 LIV 골프를 세웠으며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통합 협상을 하고 있다.
PIF는 올해도 아람코 팀 시리즈 5개 대회를 개최한다. 그중 하나는 한국이다. 5월 10일부터 아람코 팀 시리즈 by PIF-서울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골프계에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사우디 오일머니의 한국 상륙이다.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원)로 아주 크지는 않지만, 초청료가 많다. 유럽 투어 정상급 선수뿐 아니라 LPGA 최고 선수 일부가 참가한다. 대회 기간 KLPGA 대회가 열려 국내파 선수들의 참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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