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시즌 2의 두 배우, 고민시&진영의 달콤살벌한 조우!
Q : 2023년 12월 1일인 오늘, 드디어 〈스위트홈 시즌2〉가 공개됩니다. 누구와 볼 계획이에요?
A : 고민시(이하 ‘민시’) 파주에 있는 감독님 작업실에서 배우들 모두 모여 같이 보기로 했어요. 넷플릭스 점퍼도 똑같이 맞춰 입기로 해서 오늘 입고 왔죠! 잘됐으면 하는 기원을 담아 한마음으로 모이는 자리예요.
A : 진영 저는 오늘 촬영이 있어 아쉽게 참석하지 못하지만, 굉장히 기대가 됩니다.(웃음)
Q : 기대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나요?
A : 민시 시즌1을 보지 않으셨다면 신선하게 느끼실 것 같고요. 이번 시즌에 새로운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데, 결국에는 다 어떤 하나의 신을 만들기 위함이에요. 촘촘히 얽힌 연결 고리들을 찾으면서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A : 진영 무엇보다 세계관이 더 넓어진 걸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볼거리가 많아졌고요. 작품 속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면 여러 가지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아마 좋아해주실 거라 생각해요.(웃음)
Q : 시즌1과 가장 달라진 점은 그린홈 사람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죠. 시즌 1에서 그 세계 안에 있던 배우들이 느끼는 변화는 또 달랐을 것 같아요.
A : 민시 시즌1 때 아파트라는 좁은 공간에서도 서열이 존재했거든요. 시즌 2는 아파트보다 훨씬 더 넓어진 스타디움이 새로운 터전인데 그 안에 또 다른 서열이 있어요. 종교도 있고, 갖가지 욕망도 얽혀 있죠. 그게 참 재미있는 포인트 같아요.
A : 진영 시즌 1이 괴물화 사태가 일어나면서 그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시즌 2는 거기서 더 확장돼 ‘왜 사람들이 괴물로 변할까?’라는 근원적인 의문을 다루기 때문에 훨씬 더 깊어진 이야기가 펼쳐져요.
A : 민시 저는 시즌 2에서 가장 좋았던 에피소드가 ‘숨바꼭질 괴물’이었는데요, 사실 그 괴물은 사람을 해치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죽죠. 그런 걸 보면 정말 인간이 악한지, 괴물이 악한지 의문이 들거든요. 시즌 2는 이런 복잡하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Q : 확장된 세계관만큼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네요. 결국 〈스위트홈 시즌2〉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A : 진영 괴물의 세상에서 생존하는 방법은 각자 달라요. 삶의 가치를 지키면서 끝까지 살아가려는 사람도 있고, 더 이상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인간이길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죠. 결국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A : 민시 전 이 부분이 어려워서 감독님께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모든 게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Q : 캐릭터에도 변화가 생겼죠. ‘은유’는 성장했고, 원작에는 없는 새로운 캐릭터 ‘찬영’이 등장해요.
A : 민시 시즌1 때의 ‘은유’는 항상 말이 많고 말로 싸우는 스타일이었어요. 툴툴거리면서도 괜히 다가가서 한마디씩 했었는데, 시즌2에서는 말수가 줄고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됐죠. 그리고 누군가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걸 차단하며 벽을 계속 만들어요. 몸에 흉터도 많고 군화를 신고 손에는 항상 무기를 쥐고 있어 외관상으로는 좀 더 날카롭고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내적으로 따뜻해진 면도 있어요. 이기적이었던 ‘은유’가 이제 더 이상은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자신을 희생하려는 모습이 보이죠. 그런 면에서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A : 진영 ‘찬영’은 끝까지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은유’를 만나게 되죠. 자원 입대를 선택한 정의로운 인물이지만, 사랑에 대해 잘 아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과 사랑이 아닌 그 중간에서 ‘은유’를 따라가게 되고, 아직 시즌 3에 대해 말씀드릴 순 없지만 아마 점점 변화하는 감정선을 보여줄 것 같아요.
Q : 두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요?
A : 진영 이 작품은 ‘인간의 끝’을 보여주기도 하거든요. 끝에 닿았을 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가에 관한 것들이요. ‘찬영’은 그 와중에도 인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독하고 보기 힘든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제가 등장하는 장면은 조금 쉬어 간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은유’도 그렇고요. 뭔가 아스팔트 위에 핀 장미 같은 느낌이랄까요?(웃음)
A : 민시 ‘은유’는 사실 이 세계에서 목표가 확실한 인물이에요. 오빠를 찾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가장 감정선이 뚜렷한 인물이기도 하죠. 시즌 2 엔딩이 오빠 ‘은혁’의 등장으로 끝나는데, ‘은유’의 명확한 목표와 방향 그리고 살고자 하는 의지와 감정 같은 것들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Q : 두 분의 케미 또한 돋보이는 시즌이에요. 현장에서 연기 호흡은 어땠어요?
A : 민시 정말 좋았어요. 사실 ‘은유’는 외톨이거든요. 스타디움 내에서 미움을 받는 인물이다 보니 실제로도 촬영할 때 혼자 있었던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진영 오빠와 촬영하는 날이 되면 심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A : 진영 저희 둘이 성격이 비슷해요. 긍정적이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요. 한 명이 지쳐 있으면 같이 힘들 수 있는데, 저희는 에너지가 많은 편이라 어려운 장면을 찍어도 힘든 티가 별로 안 나는 편이에요.(웃음) 그러다 보니 ‘으쌰으쌰’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고, 서로에게 자극제가 된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민시 덕분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Q : 서로의 첫인상과 현재 인상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A : 진영 민시는 조용하고 시크할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래서 다가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 밝고 해맑은 친구더라고요.
A : 민시 오빠는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가장 착한 사람이에요. ‘이렇게까지 착할 수가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가끔 보면 ‘진짜 안 힘든가?’ 싶을 만큼 동공에 힘이 풀렸는데도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이렇게 말하거든요. 정말 대단해요. 그리고 아무리 힘든 촬영을 해도 단 한 번도 인상을 찌뿌리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화를 내본 적이 있기는 해?(웃음)
Q : 지난 1년간 꽤 긴 촬영을 했다고 들었는데, 서로의 에너지가 큰 동력이 됐겠어요.
A : 민시 현장에서 너무나 의지가 됐죠.
A : 진영 둘이 붙는 장면이 정말 많아 서로 잘 맞았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도 비슷한 성격이라 너무 다행이었죠.
Q : 서로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요?
A : 민시 오빠는 정말 성실한 사람이에요. 매일 운동을 하고 소고기를 먹거든요.(웃음) 물론 주변에서 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하루도 빼먹지 않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은 또 처음 봤어요. 촬영하면서도 “오빠 뭐 먹었어?” 물으면 항상 소고기 먹었다고 대답하고. 뭐 하나를 파면 정말 끝까지 파는 성격이구나 싶었죠. 오빠의 그런 성실함과 지구력을 닮고 싶어요. 저는 지구력이 약한 편이거든요.
A : 진영 민시의 ‘해피 바이러스’라고 해야 할까요? 민시가 촬영장에 오면 주변 사람들이 다 웃음 짓게 되거든요. 누구도 민시를 미워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게 민시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 : 지금 되돌아볼 때 함께 촬영한,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A : 진영 구덩이 신이요.(웃음) 진흙탕 구덩이를 깊게 파 그 안에서 일주일간 촬영했어요. 민시 어느 날은 현장에 갔는데 스태프분들이 다 안전모를 쓰고 공사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처럼 구덩이 안에 계시는 모습이 너무 귀엽더라고요. 깊숙한 구덩이에서 손 흔들며 인사하시는데 뭔가 미니미 같았어요.(웃음)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촬영이 끝나니까 우리 해냈다면서 함께 기뻐했던 기억이 나네요.
Q : 가장 희열이 느껴졌던 순간을 꼽자면요?
A : 민시 사실 초반에는 시즌 2 촬영이 아직 몸에 익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그린홈 사람들을 현장에서 만나니까 신기하게 뭔가 다시 감정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또 너무 감사했던 게, 스타디움 내에서 벌어지는 일을 촬영하던 때였는데 출연자분이 한 300~400명 정도 계셨거든요. 다들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걸 보며 저희도 욕심이 나서 더 잘할 수 있었어요. 특수 효과나 현장 스태프분들도 너무나 잘 받쳐주셔서 멋진 장면이 나왔던 것 같아요.
A : 진영 저는 연근 괴물과 싸우는 장면 찍을 때요. 총도 쏘고 돌도 던지고 달리기도 하는 꽤 힘든 장면이었어요.
A : 민시 그때 현장에서 다들 소리를 질렀어요. 너무 멋있어서!
A : 진영 다들 그렇게 응원해주니까 갑자기 힘이 막 생기더라고요.(웃음) 그래서 더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A : 민시 모든 배우와 스태프분이 ‘찬영’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어요. 그 장면이 ‘찬영’의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야구 선수라는 전직이 보이기도 하고, 군인으로서 멋있는 장면이기도 하고.
Q : 이렇게 잘 맞는 두 분이 함께 작품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A : 진영 로맨틱 코미디요. 자신의 장점을 살린, 본인의 캐릭터 그대로 가도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Q : 앞으로 배우로서 더 욕심 나는 부분들이 있나요?
A : 진영 저는 딱 그거예요. 계속 연기를 해왔지만 앞으로 해볼 수 있는 역할이 너무나 많다는 게 기뻐요. 물론 기회가 주어져야 하겠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A : 민시 30대를 맞이하는 게 너무 기대가 돼요. 앞으로 저의 30대 연기 인생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저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저 자신이 마음에 들기도 해요. 그냥 지금처럼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가고 싶어요.
Q : 〈코스모폴리탄〉은 1월호를 맞이했지만 아직 2023년은 한 달이 남았죠. 남은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A : 민시 아마 촬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크리스마스에도요.(웃음)
A : 진영 저도 아마 그럴 거예요. 그리고 슬슬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2024년에는 ‘벌크업’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웃음) 그에 어울리는 역할에도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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