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도시 7채 중 1채 '자발적 빈집'…집주인들의 기막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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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 세 자릿수에 이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임대주택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달러를 가진 외국인들까지 유입되자 집주인들은 페소화를 받고 현지인에게 임대해주기보다는 차라리 집을 비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7채 중 1채의 집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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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임대료 책정 어려워
아르헨티나에서 세 자릿수에 이르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물가상승) 등이 이어지면서 임대주택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달러를 가진 외국인들까지 유입되자 집주인들은 페소화를 받고 현지인에게 임대해주기보다는 차라리 집을 비워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주요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7채 중 1채의 집이 비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급격한 인플레이션과 연관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IPC)가 한 달간 12.8%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160.9%를 기록해, 10월 142.7%에 이어 1989∼1990년 초인플레이션 이후 최대치 기록을 또 경신했다.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집주인들이 적정 임대료를 책정하고 안정적으로 징수하기 어려워지자 집을 아예 비워두기 시작한 셈이다.
아르헨티나의 국가 에너지 규제 기관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택 158만6200채 중 월평균 22만8500채가 임차인 없이 비어 있었다. 이는 냉장고 가동에 필요한 전력량보다 더 적은 수준을 쓰는 가구를 추산해낸 통계다.
특히 이 같은 '빈집' 수치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전 집계한 통계임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 2018년 이후로는 57%나 늘었다.
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은 집들이 텅 비어있음에도 거주지를 찾느라 애쓰고 있다. 이에 분석가들은 아르헨티나 역사상 30년 만에 최악의 주거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분석했다.
임대료 또한 문제다. 현재 시내에서 광고되는 '1베드룸 아파트'는 약 40만 페소에 임대됐다. 39세의 직장인 레비는 FT에 "2021년에 계약한 집 임대료가 4만6000페소인데, 지금은 시내에 침실 1개짜리 월세가 40만페소"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집주인들은 임차인들에게 패소 대신 달러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최대 부동산 사이트인 조나프롭은 장기 임대 계약의 70%가 달러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3년 전에는 27%만 달러로 계약했다.
한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2일 강력한 페소화 평가절하와 보조금 삭감 등을 골자로 한 첫 번째 경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위적 환율 방어를 위해 현재 달러당 400페소(중앙은행 홈페이지상 기준)로 고정된 환율은 800페소로 조정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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