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 내공 집약된 '노량', 이순신 3부작의 화려한 마지막 [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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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퇴각할 것을 유언으로 사망한다.
일본은 명나라와 손 잡은 조선으로부터 벼랑 끝에 몰린 상황, 명나라 수장 진린(정재영 분)에게 퇴로를 열어달라며 퇴각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은 조선에 남아있는 모든 왜군을 섬멸하는 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 생각하며 퇴각로를 막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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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에서 퇴각할 것을 유언으로 사망한다. 일본은 명나라와 손 잡은 조선으로부터 벼랑 끝에 몰린 상황, 명나라 수장 진린(정재영 분)에게 퇴로를 열어달라며 퇴각을 계획한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은 조선에 남아있는 모든 왜군을 섬멸하는 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 생각하며 퇴각로를 막아버린다.
모두가 끝난 전쟁이라고 이순신 장군을 설득하지만, 그의 막내 아들 이면(여진구 분)를 포함해 왜의 침략에 목숨을 잃은 무고한 조선인들이 너무나 많다. 이순신 장군이 전사자 명부를 태우며 결의를 다지는 장면은 왜 이순신 장군이 이 전투에서 뒤로 물러서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일본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진린은 고니시(이무생 분)에게 퇴각로를 열어주고, 그대로 시마즈(백윤식 분)에게 도움을 청한다. 도요토시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도쿠가와 이야에스 등 다이묘들이 권력을 두고 다투게 될 상황 속 고니시는 시마즈에게 이순신 장군을 죽인다면 다이묘의 최고 권력이 될 수 있다며 공조를 약속한다.
그렇게 악명 높은 살마군의 수장 시마즈가 고니시를 지원하기 위해 노량으로 출격한다. 시마즈의 공격으로 위기를 맞은 조명연합수군은 노량해협에서 이번에야말로 왜군을 섬멸하기 위한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영화는 조선, 명, 왜 3국의 정치와 정세로 흘러간다. 조선과 왜, 연합군으로 뛰어든 명나라는 임진왜란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입장이 모두 다르다. 3국의 언어가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며 정세가 설명되는데, 극이 느슨해지기 직전 해전신이 스크린을 파고든다. 총 러닝타임 150분 중 100분을 장식한 해전신은 '노량'의 하이라이트다. '명량', '한전: 용의 출현'에서 여러 가지 노력과 시도로 해전신을 완성해 온 김한민 감독의 '노량'에서 빛을 발한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은 전사했지만, 조선과 명나라 해군은 화포와 화기를 광범위하게 사용해 200척이 넘는 적선을 침몰시킨다. 김한민 감독은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아군과 적군이 엉켜 싸우는 난전을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 전투 중 목숨을 잃는다는 걸 알고 있다. 눈을 감는 중에도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라고 전한 현장賢將의 희생과 고뇌, 결기의 여운이 더 크다.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의 죽음을 신파적인 요소를 경계해 절제하고 담백하기 풀어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에 이어 이순신 3부작의 마지막을 닫는다. '명량'에서는 12척의 조선 배가 330척의 일본군을 격파할 수 있었는지 보여줬다면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 전술을 통한 승리의 쾌감을 선사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7년의 시간 속에서 전쟁이 가져온 비극과 이 비극이 국가와 역사, 그리고 이순신 장군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깊숙하게 들여다 본다. 핏빛 전쟁의 끝이 보이지만, 7년간 벌어졌던 참혹한 잔상은 북소리와 함께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면 쿠키 영상이 있다. 이제훈이 젊은 광해로 등장하며 김한민 감독의 임진왜란 유니버스가 또 다른 챕터로 향해가고 있음을 예고한다. 러닝타임 151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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