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감독 "'암투병' 박소담, 아픈지 몰랐다…티 안내고 촬영" [엑's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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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하병훈 감독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박소담 배우와 미팅을 하는데 '잘못 주신 거 아니죠? 죽음 역할 맞죠?'라고 묻더라. 평생 안 들어올 배역 같다면서도 무섭다고 하더라. 8부 대본까지 다 줬다. (작품의)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울었다고 한다. 감독님만 믿고 하겠다고 했다. 너무 잘해줬다. 소담 배우가 많이 아팠고 울었다는 얘기를 인터뷰 하는 걸 보고 처음 알아서 제작발표회 끝나고 고맙다는 얘기를 못했는데, 몰랐다. 티 안 내줘서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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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이재, 곧 죽습니다' 하병훈 감독이 박소담과의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20일 하병훈 감독은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2번의 죽음과 삶을 반복하는 '이재, 곧 죽습니다'. 극 중 박소담은 인간이 아닌 '죽음' 역할을 맡았다. 하병훈 감독은 캐릭터의 설명을 이어가던 중 "죽음 같은 경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촬영을 진행하며 박소담에게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죽음에 대해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 것 같다. 그래서 '너의 연기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간처럼도 해보고 나쁜 여자 느낌도 내봤는데 너무 사람 같더라. '죽음' 같지 않았다. 누아르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같았다. 파트 2 엔딩까지 보셔야 죽음이 어떤 존재인지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소담의 캐스팅 과정을 회상하며 "신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쓰는데 머릿속으로 눈에 그려지더라. 사람들이 봤을 때 박소담이 '죽음' 역할이라고 하면 '왜?'하고 호기심을 가질 것 같았다"라며 박소담이어야만 했던 이유에 대해 말했다.
또한 "만만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이재가 머리에 총을 쏠 정도로. 나중에 하나씩 보면 어마어마한 능력이 있었구나 싶을 것"이라며 "죽음인데 죽을 것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굴에 주름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고. 어떤 형체든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양이에서는 서양, 동양에서는 동양"이라고 이야기했다.
하 감독은 "얼굴에 동양적인 외모가 있었으면 좋겠더라. 만만해 보이는데 무서울 수 있는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는 배우. 저에게는 박소담 배우가 1순위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소담 배우와 미팅을 하는데 '잘못 주신 거 아니죠? 죽음 역할 맞죠?'라고 묻더라. 평생 안 들어올 배역 같다면서도 무섭다고 하더라. 8부 대본까지 다 줬다. (작품의)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울었다고 한다. 감독님만 믿고 하겠다고 했다. 너무 잘해줬다. 소담 배우가 많이 아팠고 울었다는 얘기를 인터뷰 하는 걸 보고 처음 알아서 제작발표회 끝나고 고맙다는 얘기를 못했는데, 몰랐다. 티 안 내줘서 몰랐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최근 한 웹예능을 통해 갑상샘암 투병 당시 심정을 고백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 촬영하는 초반까지는 사실 조금 힘들었다. 촬영하면서도 집에 가서 맨날 울었다"라고 밝혔다.
하 감독은 "내가 눈치가 없는건지"라면서 "주변에 아무도 몰랐다.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항상 밝게 괜찮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너무 고맙더라. 그런 환경에서 주로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엑's 인터뷰④]에 계속)
사진=엑스포츠뉴스DB, 티빙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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