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미술계 후원 박차…‘생존전략’ 떠오른 고액자산가 확보

황인욱 2023. 1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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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확보 차원에서 미술계와 교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작가를 직접 후원하거나 '아트테크(Art tech·예술과 재테크의 합성어)' 관련 세미나를 연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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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DS투자證, 미술 작가 발굴해 지원
프라이빗 세미나 개최…고급정보 제공
연말 조직개편 통해 WM 전문화 가속
증권사들이 미술계 후원에 힘을 싣고 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 확보 차원에서 미술계와 교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작가를 직접 후원하거나 ‘아트테크(Art tech·예술과 재테크의 합성어)’ 관련 세미나를 연일 개최하고 있다.

내년 투자은행(IB) 부문 수익 감소 전망으로 자산운용(WM) 부문에서 수익성 창출이 중요해진 가운데 고액자산가 확보가 업계 생존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진투자증권과 DS투자증권은 미술 작가 발굴 및 작품 지원에 나서며 미술계와 직접 교류에 나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과 더불어 고액자산가를 공략하겠단 복안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서울시립미술관과 손잡고 신진작가 예술기념품 제작 지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프로젝트의 첫 번째 대상자로 한지를 동시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권중모 작가를 선정했다.

지난 9월 개최된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당시 전시 지원을 통해 협업을 시작한 양 기관은 3개월 간 작가 발굴·예술기념품 기획 및 제작 등 전 영역에 걸쳐 긴밀하게 협력해 오며 이번 프로젝트에 공을 들였다.

DS투자증권은 지난달 발달장애인 작가 양성을 위해 밀알복지재단에 780만원을 후원했다. 후원금은 향후 1년 간 재단이 추천한 전민재 작가의 전시회 참가·개인 작품 굿즈 제작 등 기회 제공에 쓰인다. DS투자증권은 장애인 예술가 발굴 및 지원을 이어나가겠단 계획이다.

대형사들은 자사의 고액자산가들 중 선별된 인원에 한해 프라이빗(Privite) 세미나를 열어 미술품 관련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미술품 투자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장기 고객을 확보하겠단 것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 부자 30.6%는 ‘미술품 투자를 한 적이 있거나 현재 미술품을 보유·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인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는 최근 강영길 작가를 초빙해 10명 내외의 고객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고 KB증권은 초부유층 전담 골드앤와이즈서밋(GWS·GOLD&WISE SUMMIT)본부 우수 고객을 초청해 예술품 수집과 모의경매 등에 관련한 강연을 열었다.

증권사들이 연말 조직개편과 특화 점포를 통해 고액자산가 확보에 속도를 높일 계획을 앞다퉈 내놓고 있어 치열한 자산관리(WM) 부문 경쟁을 예고했다. 이는 내년 업황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에 나서기보다 WM 부문 내실을 키워 안정성을 도모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프라이빗뱅커(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사업부를 신설했고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용산WM센터와 반포PB센터를 각각 신규·확장 개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전망에 IB사업 성장 둔화가 점쳐지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위해 WM 부문에서 만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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