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물러나니 널뛰기 날씨… 국내 스키장 '시름'

조성필 2023. 12. 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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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키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온으로 인해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

눈썰매장을 병행 운영하던 이 스키장은 따뜻한 날씨 탓에 개장 나흘 만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스키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주말부터 제설작업을 거쳐 20일 겨우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한다.

이주 들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모든 스키장이 현재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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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영상 17도서 이주 영하 15도
변덕스러운 날씨에 운영 어려움 겪어
엔데믹 후 회복세 인기도 주춤 우려

"지난주는 비가 오고 날도 따뜻해서 걱정이었는데, 이제 너무 추워져서 걱정이네요."(A스키장 관계자)

국내 스키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온으로 인해 운영에 곤란을 겪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한낮 영상이 최고 17도를 웃도는 봄 날씨가 이어지더니, 이주 들어서는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업계에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스키장 방문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강원 평창군 용평리조트 스키장이 주말을 맞아 스키어와 스노보더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으로 국내 일부 스키장이 짧게는 사흘, 길게는 일주일까지 야간·새벽 운영을 중단했다. 이들 스키장은 낮 시간대에도 중·상급 등 일부 슬로프를 폐쇄한 채 부분 운영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높은 기온으로 스키장 눈이 녹으면서 제설기만으로 정상 운영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린 초등학생과 유치원생이 몰리는 눈썰매장의 경우는 아예 임시 휴장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다. 눈썰매장을 병행 운영하던 이 스키장은 따뜻한 날씨 탓에 개장 나흘 만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스키장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지난 주말부터 제설작업을 거쳐 20일 겨우 문을 다시 열었다고 한다.

이주 들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모든 스키장이 현재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온다. 갑작스러운 한파 탓에 리프트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 스키장 관계자는 "기온이 왔다 갔다 하면 제일 문제가 되는 게 리프트"라며 "얼음이 얼면 고장이 날 수 있고 결국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과거 스키는 국내에서 겨울철 대표 레포츠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신규 스키 인구가 유입되지 않는 데다 이상 기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인기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스키 인구는 코로나19 이후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이상기후로 짧아진 영업일은 여전히 스키 인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스키 인구가 700만명으로 절정이던 2012년 전국 스키장은 17개에 달했으나, 현재는 12개로 줄었다. 코로나 영향도 있지만, 기후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이 짧아지면서 영업일도 줄어든 게 현실"이라며 "날씨까지 요즘처럼 변덕이면 인공제설로 인한 비용 증가 등으로 스키장 수입은 더욱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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