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아파트도 비싸면 안 팔려”…파주 분양시장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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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국면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던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는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시세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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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국면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유지하던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시세 대비 저렴하게 공급하는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시세보다 가격이 높은 경우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분위기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는 119가구 모집에 5259명이 지원해 평균경쟁률 44.2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A·B 등으로 구성된 2개 타입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84㎡A(기타경기) 타입은 최고 경쟁률 184.3대 1을 기록했다.
저렴한 분양가가 청약 흥행의 비결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공공택지에 지어지다 보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비해 낮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는 4억7000만원으로 5억원 미만이다. 인근에 있는 ‘초롱꽃마을13단지 디에트르더퍼스트’ 전용 84㎡가 최근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부지가 예정돼 있고, 초롱초, 심학중 등으로 도보 통학이 가능한 점도 청약이 몰린 이유로 꼽힌다.
반면 같은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더운정’은 685가구 모집에 481명이 신청해 평균경쟁률 0.7대 1로 미달됐다. 이 단지는 경의중앙선 운정역 바로 앞에 있는 초역세권인데다,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빌리지‘가 들어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했음에도 주변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가 예비 청약자의 발목을 잡았다. 힐스테이트 더운정 전용 84㎡ 분양가는 7억9900만원~8억880만원으로 책정됐다. 인근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 전용 84㎡의 호가는 5억2000만원 수준이다. ‘가람마을7단지한라비발디’가 2012년에 준공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힐스테이트 더운정이 2~3억원가량 더 비싸다.
그동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멈췄음에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렸다. 분양가가 낮아 이른바 ‘안전마진’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특히 파주 운정신도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등 교통 호재가 있어 예비청약자의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와 분양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 등이 맞물리면서 이제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도 '적정 분양가'를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민간주택의 분양가상한제가 사실상 폐지된 상황이고, 그나마 분양가 통제를 받는 공공주택의 공급도 한정돼 있는 만큼 그동안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신규 단지의 인기가 높았다”며 “하지만 최근 대출금리와 분양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인근 시세와 비교해 수익성이 낮은 단지는 청약 결과가 저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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