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국내 해운·물류기업의 경쟁력 강화 위해 5년간 3조5000억원 투자

2023. 12. 2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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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항만·물류 금융 확대 전략’ 발표
스마트 설비 도입, 노후 시설 교체 등
친환경 항만 인프라에 다각도 지원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지원 사업설명회에서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공사)는 국내 해운·물류기업의 경쟁력 있는 물류 자산 확보와 해외 진출을 위해 항만 물류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2024년부터 5년간 3조5000억원을 투자해 국가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고 전략 물류 거점을 확보하는 한편 친환경 항만 및 스마트 물류 인프라 조성에 일조하기로 하고 10월 24일 이런 계획을 담은 ‘항만·물류 금융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또 공사는 이를 중장기 경영 목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 주요국들은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전략 거점 물류자산 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해운·물류기업들은 해외 주요 물류거점 지역의 자영 터미널 및 물류시설 확보에 뒤처져 있고 투자 심리도 위축돼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국내외 항만개발사업과 해외항만물류사업에 대해 투자 및 채무 보증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을 골자로 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이 10월 6일 국회에서 의결됐으며, 국무회의와 대통령실 재가 등을 거쳐 지난 8일 공포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항만 터미널 및 배후단지의 신규 개발 사업, 즉 그린필드 사업(Greenfield project)에 대한 공사의 투자와 보증이 가능해졌다. 또 해운사뿐 아니라 항만운영사·하역사·물류사·건설사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이 가능해진다. 향후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 민간투자사업의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공사의 금융 참여가 가능해진다.

정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과 제4차 항만배후단지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 항만개발에 필요한 민간투자 필요액은 약 18조원에 달하며, 전국 항만 배후지역에는 약 3000만㎡ 규모의 항만 연계 용지가 개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 금융 조달이 필요하고 고위험 중수익이라는 인프라 자산의 특성상 민간 금융 조달만으로는 정부 계획에 따른 항만과 배후단지 개발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공사가 항만 터미널 개발과 배후단지 조성 초기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면 시행사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프로젝트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거점 지역에 신규 터미널 개발 사업과 물류시설 확충 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중견 물류기업의 국내외 안정적 영업 자산 확보를 위한 블라인드펀드 조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IMO 규제에 따라 선대 구조가 개편되고 있는 만큼 향후 친환경 선박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지가 항만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는 이런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관련 기업의 국내 친환경 항만 인프라 수요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린 벙커링 인프라 시설 조성 시 금융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LNG 냉열을 활용한 콜드체인 물류센터와 수소터미널 등 친환경 항만시설 건설에도 투자 지원을 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주요 해외 거점 항만 인근의 탱크 터미널 및 저장시설에 대한 운영권을 취득할 시에도 재무적투자자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국내 터미널운영사들이 신규 스마트 항만 설비를 도입하거나 노후 항만 운영 시설을 교체할 경우에도 금융 투자 및 장비 리스 등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이다.

공사는 사업 영역 확대에 대응해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 18일 건설사, 물류사, 항만운영사 및 유관협회, 금융기관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2023년 항만·물류 인프라 투자지원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향후 글로벌 거점 항만에 대한 수요 파악을 위해 국적선사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항만 시장 동향을 공유하고 참여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김양수 사장은 “공사법 개정을 통해 우리 기업의 공급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가능해졌다”며, “업계 및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공사가 산업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발로 뛰겠다”고 밝혔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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