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K방산… 수출국 3배·무기체계 2배 증가 다변화

이택현 2023. 12. 2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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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올해 방위산업 수출 규모가 130억 달러(약 16조9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2021년만 해도 72억5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17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올해도 100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국방부는 올해 방산 수출 규모가 당초 목표였던 2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질적으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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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엔 미달했지만 질적 성과
올 수출 17조… 2년째 ‘글로벌 톱10’
폴란드와 협상 지연… 다소 어려움
내년엔 200억 달러 돌파 가능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차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는 올해 방위산업 수출 규모가 130억 달러(약 16조90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밝혔다. 2021년만 해도 72억5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방산 수출액은 지난해 173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올해도 100억 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에 따라 2년 연속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올해 방산 수출 규모가 당초 목표였던 2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질적으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선 수출 대상국이 다양해졌다. 지난해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총 12개국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폴란드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72%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폴란드 비중이 32%로 줄었다. 또 수출 무기체계도 지난해 6개에서 올해 12개로 다변화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달 초 호주와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 수출계약을 맺은 것이 방산 수출 다변화의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계약에 따라 2028년까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레드백 129대를 호주군에 순차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3조1649억원에 이른다.

다만 올해 수출액은 당초 목표였던 200억 달러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수출계약 체결액인 173억 달러에도 못 미쳤다. 이는 폴란드와 지난해 맺은 수출계약 중 2차 이행계약 협상이 지연되면서 수출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해 7월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한국 방산업체로부터 K2 전차 980대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8월 맺은 1차 이행계획에 따라 57억6000만 달러 규모의 무기체계를 폴란드에 인도했다.

하지만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는 데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인 PGZ가 국내(현지) 생산 협상을 하는 중에 최대한 많은 기술이전을 요구했고, 우리는 지켜야 할 부분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에 추가 이행계약을 체결하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최근 정권교체된 폴란드가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무기 도입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방산비리에 연계되지 않는 한 최대한 기존 계약을 존중한다고 한다”며 “새 정부에 한국 방위산업 도입 시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내년에 폴란드와의 2차 이행계획이 체결되면 방산 수출액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캐나다의 3300t급 잠수함 12척 도입 사업과 미국의 훈련기 도입 사업 등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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