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조기 종료·최대 10일 ‘황금 휴가’… 대기업들, 파격 연말

양민철 2023. 12. 21.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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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삼성·SK 등 주요 대기업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올해 업무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연말연시 '슈퍼 휴가'에 돌입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22일 업무를 마무리한 뒤,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이 연말 휴가를 간다.

한 기업 관계자는 "같은 그룹이라도 부서별 업무와 내년도 실적 보고 등을 정리하느라 연말에 휴가 간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계열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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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시무식도 생략·온라인 대체
연차 휴가 독려… 눈치보기 사라져
유통·비상경영 업계와는 대조적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삼성·SK 등 주요 대기업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올해 업무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연말연시 ‘슈퍼 휴가’에 돌입한다. 종무식과 시무식을 생략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기업들도 늘면서 세밑에 임직원이 사무실을 지키는 풍경도 사라지는 추세다. 다만 연말 특수가 절실한 유통·물류업계와 올해 업황이 좋지 않아 ‘비상 경영’에 들어간 일부 기업은 연말 분위기가 냉랭해 업종별 표정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22일 업무를 마무리한 뒤,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이 연말 휴가를 간다. 권장 휴가 기간인 이달 26~29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내년 1월 1일까지 최대 열흘간 쉬는 셈이다. LG그룹은 별도의 종무식과 시무식도 열지 않는다.

GS그룹과 두산그룹도 오는 23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최장 10일간 잔여 연차 사용을 권장한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연말 종무식을 생략하고 연차 사용은 임직원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이미 자율 출퇴근제가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직원 개개인의 업무 특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취지다. 과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을 돌며 직원들과 송년 인사를 하거나 신년회를 열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런 풍경은 이메일 신년 인사 등으로 대체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창립기념일(29일) 휴무를 시작으로 주말 포함 4일의 연휴 기간을 준다. 롯데그룹도 28일부터 계열사 상황에 따라 연차 사용을 독려한다. 재계 관계자는 “‘CES 2024’ 준비 등으로 근무가 불가피한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연차 사용에 눈치를 보는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업계도 별도의 연말연시 행사 없이 한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도 종무식·시무식을 열지 않는다. 핀테크 기업 토스는 크리스마스 이후 내년 1월 1일까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휴무에 들어가는 ‘오프 위크’를 시행한다.

반면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있는 유통업계와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물류업계는 평소보다 더 많은 업무량으로 분주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철강·석유화학·정유업계 등도 장치산업 특성상 연차 사용 권고를 명시적으로 내리지 않고 직원 자율에 맡기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임박한 포스코그룹은 종무식 대신 내년 초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시무식을 열 예정이다.

연말 인사로 수장이 바뀐 일부 기업들은 경영진 업무보고 등을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더 바쁘다”는 말이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같은 그룹이라도 부서별 업무와 내년도 실적 보고 등을 정리하느라 연말에 휴가 간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운 계열사도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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