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들음과 행함

2023. 12. 2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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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1장 22~25절


신약성경에는 야고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네 명 등장합니다. 야고보서를 기록한 야고보는 예수님의 친동생입니다. 그에게는 두 가지 별명이 있는데 하나는 ‘낙타 무릎’이고 다른 하나는 ‘실천의 사도’였습니다. 야고보서를 기록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환난 가운데 있는 성도를 격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둘째는 여러 곳으로 흩어져 공동체 생활을 하는 성도를 지도하기 위해서였죠.

야고보서는 신약성경 중 가장 늦게 정경으로 인정됐습니다. 그 이유는 야고보서에 대한 오해 때문이었습니다. 로마서의 주제가 ‘이신칭의(以信稱義)’, 즉 “믿음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것이라면 야고보서는 ‘이행칭의(以行稱義)’, 다시 말해 “행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주장과 야고보의 주장은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모순되는 게 아니고 서로 보완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바울은 율법의 행위가 아닌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야고보는 믿음으로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사랑의 행위가 나타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따라서 두 강조점은 모순이 아니라 서로 보완적인 것입니다.

22절은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는 사람의 문제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데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많이 알면 마치 자신을 신앙이 좋은 사람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대로 해 삶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설교 말씀으로 귀를 즐겁게 하고 감동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입니다.

23~24절은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저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라고 말씀합니다. 야고보가 이렇게 말한 것은 그 당시에 사용한 거울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청동 거울은 사물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거울을 자주 닦지 않거나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자신의 정확한 모습을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여기서 거울은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합니다. 이 말씀을 우리에게 적용하면 이렇습니다. 첫째로 우리 양심이 무뎌지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지 못하니까 그것을 바꾸려고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로 말씀을 깊이 묵상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말씀이 내 영혼의 양식이 되지 못하고 그냥 배설돼 버리고 맙니다.

25절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 즉 하나님의 명령을 실천할 때 그 말씀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를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사람은 그가 행한 일에 복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않습니까. 여전히 내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옛날에 기록돼 현시대와 맞지 않기에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탄이 하나님 말씀대로 하면 망하고 실패한다고 부정적인 마음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말씀에 순종할 때 복을 받습니다. 복을 받는 비결은 구약이나 신약이나 한결같습니다. 그것은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와 믿음으로 주어지지만 복은 순종할 때 주어지며 심은 대로 거둡니다.

김영수 큰사랑교회 목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큰사랑교회는 국제독립교회연합회에 소속된 교회입니다. 중국 선교사 출신인 김영수 목사와 성도들이 2015년에 개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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