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넉넉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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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싸움이 일어나거든 바락바락 이기려 하지 말아라. 이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돌아갈 때도 있어야 한다" "한 계단씩 올라가라" 등이었습니다.
바로 이기는 것 말고 길게 이기는 것, 지침 없이 길게 가는 것, 서두르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의미를 담아내며 사는 것, 그리고 때로는 남을 앞세워 주며 뒤에서 밀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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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제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싸움이 일어나거든 바락바락 이기려 하지 말아라. 이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때로는 돌아갈 때도 있어야 한다” “한 계단씩 올라가라” 등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이해하기도 어려웠을뿐더러 뭔가 소극적으로 느껴져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칠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드니 그 말씀이 마음속에 깊게 자리 잡습니다. 어머님의 이런 말씀을 한 단어로 줄여 봤습니다. 바로 ‘여유’입니다. 바로 이기는 것 말고 길게 이기는 것, 지침 없이 길게 가는 것, 서두르지 않고 주변을 살피며 의미를 담아내며 사는 것, 그리고 때로는 남을 앞세워 주며 뒤에서 밀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입니다. 조금은 깊고 넓은 삶을 사는 것이 멋있는 삶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은 그런 면에서 참 멋있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3년간 훈련시키셨습니다. 몇 단계, 혹은 몇 주 코스로 이뤄지는 제자훈련 프로그램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음식을 넘치게 담지 않고 조금 여유 있게 담으면 그릇이 넉넉해 보이듯 우리 삶에도 그런 빈 공간을 만든다면 삶의 무게가 조금은 덜어질 것입니다.
조주희 목사(성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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